슈퍼맨 트럼프와 조커 (Superman Trump & Joker)
슈퍼맨 트럼프와 조커 (Superman Trump & Joker)
  • 조규남 목사/우림복지법인 대표
  • 승인 2019.10.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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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잠재력의 조커들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고양일보] 슈퍼맨을 꿈꾸고 슈퍼맨 흉내를 내지만 결코 슈퍼맨이 될 수 없는 자신의 현실 그리고 이런 공평하지 못한 빌어먹을 놈의 세상.

나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나는 슈퍼맨이 되지 못하고 될 수도 없지만 나보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슈퍼맨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모순된 판을 깨기 위해 트럼프 안의 조커로 끼어들어 세상을 조소하며 어둠 속에서 시니컬한 웃음소리로 낄낄거릴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내 목소리를 세상에 던지고 싶은 것이다.

어차피 슈퍼맨이 못 될 바에야 조커라도 되어 세상을 비웃어주며 비정상적 방법을 통해 세상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고 싶은 것이다.

악에 대해 침묵하는 신(神)도 못할 일을 내가 하겠다는 것이고, 그러기에 사람을 죽이고도 당당하게 나서서 "I am He! 내가 그다! I am Joker! 내가 조커다!"라고 천하를 호령하듯 큰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내가 철저히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세상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나를 정상으로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민중들이 내게 모여들어 내 편에 섰다.

영화 조커(Joker)를 보았다. 영화는 충격적이리만치 내게 전율을 느끼도록 강렬한 느낌으로 와 닿았다.

영화 조커의 포스터
영화 조커의 포스터

집에 돌아온 후 영화평을 들춰보니 아니나 다를까 야단들이다. 최근 들어 이렇게 강렬한 느낌으로 본 영화는 우리나라의 '기생충' 이외에 없었던 듯하다.

조커나 기생충이나 내가 이토록 쏠리는 건 무슨 이유일까? 아니 나 말고도 이런 영화가 모두 대박을 쳤다는 건 무슨 의미를 뜻할까? 직설적이고 현실 그대로를 표현한 사회 고발적 내용인데 이것들이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현실은 조커의 독백처럼 비극이든지 아니면 코미디이다. 어느 쪽이든 주인공의 자리에 있지 못하고 주변에서 맴돌다가 분위기만 띄우고 끝난다.

Shakespear의 4대 비극 이후로 사람들은 웃음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오늘 Joker의 억지웃음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엔딩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평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인데 여기에 이렇게 엔딩 뮤직으로 나오자 나의 몸은 얼어붙은 듯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선 채로 음악을 들어야 했다.

영화는 계속 무거운 배경 음악과 더불어 냉소적이고 음울한 분위기로 세상의 모순을 고발하며 가난하지만 광대 짓으로 욕심 없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어떻게 살인마로 변해 가는지의 과정을 아주 평범한 우리 삶속에서 사건의 연속으로 묘사하고 있다. 마음이 무겁고 슬프고 그리고 분하다.

영화 내용에서 광대 분장의 시위대가 "Kill the rich!"라는 구호의 피켓이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저들의 분노는 불공평과 악에게 짓밟히는 선하며 약한 소외된 서민의 폭발이다.

이 영화 Joker는 한동안 우리 사회 안에서 유령처럼 맴돌듯하다. 사실 오늘 우리 현실에서 우리는 너무 가깝고 쉽게 접하는 일이니까.

생각해보라! 이제 조커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TV 코미디 쇼에 출연하기 위해 비록 광대 분장이지만 말끔히 옷을 채려입고 밖으로 나왔으나 자신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의 벽은 까마득한 돌계단의 층계이다.

이 계단을 언제 올라왔나 싶다. 애써 올라왔다고 생각했던 그 자리는 결코 안주할 수 없어 다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이 성공의 길 같지만 사실 그 길 끝에는 절망적인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영화 '설국열차(雪國列車)'에서 1등칸으로 올라가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워 올라 가보지만 결국 그곳에서 다시 탈출해야 하는 비극의 현실과도 같다.

순전히 개인적인 소견으로 나는 일본의 아베가 싫고 중국의 시진핑 그리고 러시아의 푸틴도 싫다. 북한의 김정은은 말할것도 없이 싫지만, 요즘은 미국의 트럼프도 꽤나 싫다.

트럼프에게서는 모든 것이 도박판 냄새가 난다. 돈놓고 돈먹기의 트럼프 카드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서는 모든 것이 장삿군과 같은 경제논리로 귀착되고 그 앞에 우방도 친구도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어느 정도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돈거래만 잘 할 수 있다면 '애니씽 노 프라브렘!(anything no pro-blem!)'이다.

미국 대통령은 세계 대통령인데 이런 식의 사고방식과 외교정책이 어떻게 인류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내 정치생명만 잘 유지하고 돈만 벌면 총기휴대법도, 전쟁터에 무기밀매법도 문제될 것 없다는 듯 보여진다.

이게 세계평화를 위한 생각의 일환인가? 나는 그래서 이런 속물 근성의 트럼프가 싫다. 더욱이 자신의 말 한마디와 손가락 하나로 세계를 움직인다는 슈퍼맨식 삶의 방식이 아주 싫은 것이다. 그의 오만함이 싫고, 소외되고 약한 자들의 입장에서 배려할 줄 모르는 그의 인정없음과 무례함이 싫다.

세계의 심장과도 같은 미국 트럼프 도박판의 위협은 어떤 거대한 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름 아닌 사회 그늘의 곳곳에 숨어있듯 웅크리고 있는 조커들이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 돌발적으로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그 트럼프판을 확 뒤집을지 모른다.

트럼프는 어느 국가 어느 사회이든 조커와 같은 사회악(?)은 있어 왔기에 경찰력만 잘 동원하면 그리 신경쓸 게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동안 내 곁에 빌붙어 내 눈치 보며 내 상의 떡고물 먹고 살아온 내 곁의 주변국들은 자신의 트럼프판을 벗어날 수 없기에 적당히 토닥거려 주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정의가 소실되고 무법이 시류를 횡행하는 시대라면 사회 곳곳에서 갑자기 뛰쳐 나오는 수많은 잠재력의 조커들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슈퍼맨을 자처하는 트럼프에게 조커가 나타나기보다는 예수의 사랑이 임하기 바란다. 조커의 희생양 트럼프가 아니라 예수 사랑의 열매인 트럼프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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