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社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와 미래 기술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조치로 연구개발(R&D)센터를 경기도에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 = 램리서치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램리서치社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와 미래 기술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조치로 연구개발(R&D)센터를 경기도에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 = 램리서치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고양일보] 연매출 10조원의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社가 연구개발(R&D) 센터를 경기도 내에 신규로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해당 부지가 어디로 지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양시도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는 램리서치社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접촉을 시도하며 연구개발 센터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램리서치社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유치하는데 시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었다는 입장”이라며 “시는 그동안 공업물량이 없어 대기업 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 7월 공업물량 10만㎡가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며 숨통이 트였다”고 밝혔다. 

고양시 기업지원과 김복수 부팀장은 “램리서치 관계자들과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현재 만남을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조만간 램리서치 측에 유치의향서를 발송할 계획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양시의 유치 노력에 대해 “아직 경기도내 특정 시군에 유치된다는 확인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고양시가 유치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경기도는 램리서치社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장비를 연구‧개발하는 R&D센터 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맺은 양해각서에서는 신규 R&D센터의 명칭을 ‘한국테크놀로지센터’라고 이름 붙였고, ‘한국테크놀로지센터’의 성공적인 설립 추진을 위한 도와 램리서치 간 협력사항에 대한 내용이 담겼으며, 초기 투자규모는 5000만 달러로 명시됐다.

경기도가 지난달 27일 세계적인 반도체장비 기업인 ‘램리서치’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장비를 연구‧개발하는 R&D센터인 ‘한국테크놀로지센터(가칭)’ 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 = 경기도
경기도가 지난달 27일 세계적인 반도체장비 기업인 ‘램리서치’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장비를 연구‧개발하는 R&D센터인 ‘한국테크놀로지센터(가칭)’ 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 = 경기도
고양시 토지이용계획도. 고양시는 도시개발법으로 추진되어온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해 대기업 등 입주기업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자료 = 고양시
고양시 토지이용계획도. 고양시는 도시개발법으로 추진되어온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해 대기업 등 입주기업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자료 = 고양시

경기도는 ‘한국테크놀로지센터’가 설립될 경우, 반도체 장비 현지화가 촉진돼 국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300개 이상의 이공계 전문인력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리서치社가 신규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결정한 배경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R&D 센터 이전을 꾸준히 요청해왔고, 램리서치社도 한국이 향후 계속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했다는 점이 깔려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경기북부에 있는 고양시보다는 삼성전자, SK 하이닉스가 위치해 있는 경기 남부가 입지 지역으로 유력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있는 용인을 비롯해 안산 대송지구와 화성 송산지구 등도 거론되고 있고, 인프라를 갖추면서 거주 여건이 좋은 수원, 용인도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 최원규 투자진흥과 팀장은 “경기도가 후보지 공모를 통해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도는 몇 개 후보지를 램리서치社에 제안하고, 램리서치社도 몇몇 후보지를 가늠하는데, 최종적으로는 온전히 램리서치社가 입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램리서치社의 가장 큰 클라이언트가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이기 때문에 이 두 곳과 가까운 경기 남부 지역, 그리고 고급 엔지니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업체가 경기북부 지역에 입지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양시는 세계 톱3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램리서치社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양시 기업지원과 김복수 부팀장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있는 경기 남부쪽이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고양시도 알고 있다. 하지만 램리서치社가 용인을 고려하다가 인프라가 안 좋다는 이유로, 그리고 안산도 비슷한 이유로 연구센터를 그곳에 설립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고양시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해볼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부팀장은 또한 “경기도의원이나 고양시기업유치위원회 등의 네트워크 활용해서 다각적으로 유치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램리서치는 연매출 10조원이 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회사로, 반도체 웨이퍼에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회로 패턴을 만드는 식각장비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네덜란드 ASML과 함께 세계 3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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