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현재 13차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으로써 감염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관측 속에 고양지역 양돈 농가에서도 감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연천에 이어 한강 이남인 김포까지 확산된 가운데, 파주와 김포 사이에 위치한 고양시로서는 돼지열병 확산 위험에 최 일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일에는 파주시 파평면과 적성면, 3일에는 파주시 문산읍과 김포시 통진읍 등 이틀 동안 무려 4차례에 걸쳐 고양시 접경 지자체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인천 강화군 5곳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경기도에서는 파주‧김포‧연천 등 8곳에서 돼지열병 확진이 발생했다. 이로써 경기도에서 살처분된 농가는 39개 농가, 6만2266두다. 여기에는 확진이 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돼지가 4만7687두에 이른다.

경기도 정봉수 동물방역팀장은 “돼지열병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3km 이내에 있는 농가의 모든 돼지들은 살처분되고 있는데, 지난 2일과 3일 확진 판정으로 살처분 대상이 되는 경기도 내 양돈농가는 23개 농가로 4만3542두에 해당한다”며 “이 중에서 12개 농가의 7255두에 대해 살처분이 완료됐으며 살처분 진행률은 17% 정도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13차에 걸친 돼지열병 발생농가의 위치와 발생순서 간의 규칙성이 전혀 없고 감염경로 역시 종잡을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까지 고양시에서는 살처분 대상이 된 양돈농가는 없지만, 언제, 어느 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13차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이 발생했다. 발생장소는 파주‧김포‧연천‧인천 강화군 등 4개 지자체인데, 위 지도에서 보듯이 발생순서나 장소에 어떤 규칙성도 찾을 수 없다. 지난달 17일 가장 먼저 발생한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고양시 구산동의 양돈농가 사이의 이격 거리는 약 11Km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13차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이 발생했다. 발생장소는 파주‧김포‧연천‧인천 강화군 등 4개 지자체인데, 위 지도에서 보듯이 발생순서나 장소에 어떤 규칙성도 찾을 수 없다. 지난달 17일 가장 먼저 발생한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고양시 구산동의 양돈농가 사이의 이격 거리는 약 11Km에 불과하다.

고양시에 2018년 신고 된 양돈농가는 총 22개 농가, 약 7000두에 달한다. 그러나 이중에서 10개 농가는 돼지를 기르지 않고 휴업상태에 있어 실제로 고양시의 현재 양돈 농가는 12개 농가를 헤아린다. 12개 농가 중 1차 돼지열병 발생지인 파주 연다산동과 불과 11km 거리인 일산서구 구산동에 5개 농가가 몰려 있다. 나머지 7개 농가 중 일산동구 지영동 1개 농가, 덕양구에 6개(행주외동 2개·도내동 2개·원당동 1개‧토당동 1개) 농가가 있다. 

경기도는 살처분 농장으로부터 가까운 주요도로에는 통제초소 66곳과 거점소독시설 35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고양시에 있는 통제초소는 3곳, 거점소독시설은 2곳이다. 고양시의 통제초소 위치는 ▲구산동 1186번지 ▲구산동 1468 번지 ▲통일로 1267번길 102번지다. 또한 고양시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은 덕양구의 ▲고양대로 1695번지와 서쪽 끝인 일산서구의 ▲대화동 233-1번지에 위치해 있다.

고양시는 가축방역차량 5대를 이용해 양돈농가 주위의 도로를 1일 1회 이상 점검하고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 고양시.
고양시는 가축방역차량 5대를 이용해 양돈농가 주위의 도로를 1일 1회 이상 점검하고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 고양시.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 설치 외에 고양시는 지난달 17일부터 방역대책상황실을 꾸리고 24시간 방역체계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또한 고양시가 보유한 가축방역차량 5대를 이용해 양돈농가 주위의 도로를 1일 1회 이상 점검하고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낙연 총리가 직접 고양시 행주외동의 양돈농장을 불시에 방문하면서 방역체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고양시 박광식 동물방역팀 주무관은 방역을 위한 고양시 공무원 투입인원에 대해 “방역대책상황상황실에 주간 4명, 야간 4명으로 8명이 교대로 투입되고, 통제초소 등 방역시설에 교대로 22명씩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남방한계선에서 군사분계선 쪽으로 약 1.4㎞ 지점이다. 

이러한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북한 전역에 퍼진 ASF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 북부 지역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방부는 4일 오후 3시30분부터 농림식품축산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지역인 경기 연천 중부 일대 DMZ를 시작으로 헬기 방역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훨씬 이전인 지난 5월에 이미 역시 연천군 최전방에서 멧돼지 사체로 추정되는 뼈조각들이 발견됐다고 익명의 시민이 본지에 제보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연천 최전방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로 추정되는 뼈조각들. 사진 = 시민 제보자.
지난 5월 연천 최전방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로 추정되는 뼈조각들. 사진 = 시민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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