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제위원회(위원장 조현숙) 소속 의원 8명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고양시와 검역당국이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연수를 강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위원장 조현숙) 소속 의원 8명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고양시와 검역당국이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연수를 강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 고양시의회

[고양일보] 음주운전 의원들에 대한 경징계 등으로 눈총을 받고 있던 고양시의회가 이번에는 관광성 연수를 강행하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고양시와 검역당국이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연수가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환경경제위원회(위원장 조현숙) 소속 의원 8명과 공무원 4명은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소요예산 649만6000원)으로 제주도 연수계획을 강행하고 있는데, 일부 방문지에서는 돼지열병의 감염우려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초 이들의 방문을 허락했던 제주도청 산하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방문자제를 통보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인근 지역인 고양시에서 의원들이 센터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방문자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에 환경경제위원회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요청에 따라 이곳을 방문 일정에서 제외했지만 제주도 연수는 예정대로 강행할 예정에 있다. 

환경경제위원회는 처음에는 해외연수를 추진했으나, 돼지열병 여파를 감안해 국내연수로 변경시켰다.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 연수 계획에는 이번 제주도의 연수목적을 자연생태 분야 선진지를 방문해 고양시에 접목가능한 정책 사례를 발굴하고,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의 최신 현황을 벤치마칭하는 데 있다. 제주 영상·문화산업진흥원,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동백동산습지센터, 제주올레길 등이 연수 대상지다.

그러나 돼지열병의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고양시 역시 안전하지 못해 많은 공무원들이 방역초소에 투입되는 등 긴장의 연속인 상황에서 연수를 강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연수 대상지도 보고된 연수 계획과는 다르게 제주도 거문고 오름, 동백동 습지센터, 피오토피아 수풍석박물관, 우도, 전통시장 등으로 관광성이 짙다. 

앞서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수환)도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2박3일간 부산시와 통영, 거제도에 벤치마킹 등을 목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이 연수에서도 유람선이나 케이블카를 타는 관광위주로 짜여있어서 빈축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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