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원장
김태영 원장

[고양일보] '신언서판'이 현재도 필요한 것이냐 묻는다면 ‘그렇다’가 답이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 않은가? 용모가 바로 ‘신(身)’이다. 그리고 언변, 말주변 좋은 것이 ‘언(言)’이고, 반듯한 글씨체인 ‘서(書)’, 마지막이 판단력을 뜻하는 ‘판(判)’이다.

면접은 단순한 (학생부, 자소서) 서류 내용의 확인, 지원자의 의사소통능력 파악뿐 아니라, <전공 적합성 및 적성, 인성, 학업에의 열정, 학업 능력과 흥미,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한 축을 담당한다. 서류평가를 통해 선발된 비슷한 성적대 학생들의 또 다른 관문으로 면접 점수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수시 지원이 끝난 지금, 곧 면접이 시작된다. 이 면접 선발 인원은 대개 입학정원의 3~5배수로 선발 통보된다. 그래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도전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면접연습없이 응시를 할 경우, 통과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즉, 3년간의 학생부성적과 자기소개서로 ‘서’는 이미 평가가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첫인상과 태도, 논리적 사고, 전달력으로 ‘신+언+판’이 평가되어야 한다. 면접연습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

■ 면접연습을 위한 ‘신+언+판’

1. ‘신(身)’ - 면접의 시작은 인터넷 검색, 구글링을 해보자

첫인상으로 단정한 복장과 용모를 보여줄 수 있다면 더 좋다. 물론, 면접장에서 출신 학교를 나타내는 교복은 입지 못한다. 밝고 자신감 있는 표정만으로도 점수는 오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 대학 입학처를 찾아 면접 기출 질문을 확인해보자. 그리고 질문에 대한 연습을 해보자. 자신감은 여기서 나온다. ‘00대학 00학과 면접 기출’로 구글링을 해보면 많은 자료를 확인해 볼 수 있다.

2. ‘언(言)’ - ‘운전은 가족에게 배우는 거 아니야, 그럼 면접은?’

일부 대학, EBS 등에서 모의 면접을 실시하기도 하는데, 실전 경험을 한다는 의미에서 활용해 볼 수 있다. 단, 가정에서 부모님이 면접관이 되어 연습해보라는 조언도 있지만, 이 경우 부모님은 ‘지원자로서의 나’를 아는 게 아니라 ‘자식’을 알고 있기에 감정적인 면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 즉,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쳐서 마음이 다칠 수도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가능한 친구나 학교선생님과 연습하고 부모님에게는 확인하는 정도만 하자. 또, 자율동아리로 모여 친구들과 연습해보거나 녹화를 해보자. 기출 문제나 예상 면접 질문을 미리 뽑아 역할극처럼 해보는 것도 좋다. 친구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많아진다. 그리고, 핸드폰 촬영을 활용해 보자. 스스로 어색함을 극복하며 언변이 늘게 된다.

3. ‘판(判)’ – 전공학과와 대학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자

인문, 사회계열 대다수 학과는 독서 관련 질문이 많은데, 독후활동으로 배우고 느낀 점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교과 세부 특기 사항, 봉사활동 그리고 계열 특성상 시사 문제와 관련한 본인의 생각도 필수적인 질문사항이다. 경상계열은 진로와 연계된 독서 내용과 경제 관련 용어, 개념 등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아리나 탐구 활동에서 본인의 역할, 시사 문제를 이해해 두고, 해결 방안 등에 관한 판단을 묻기도 한다. 자연계열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과학자로서의 윤리, 생명윤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윤리 교과서의 ‘과학기술, 환경, 정보 윤리’에 대한 내용을 본인 생각으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또, 동아리 및 실험과정에 대한 질문이 가능하며, 새로운 분야와 융합한 학과라면 교내 활동의 진정성, 주도적 활동, 전공 준비와 노력 등에 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의학계열 11개 대학은 다중미니면접(MMI)을 실시한다. 그럼에도 의학계열은 인성평가도 중요하다. 그리고, 사범대 교직 계열 역시 인성면접이 중요하다. 또, 진로활동 중에 보이는 관심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교직 적합성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서 토론 수업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서 토론 수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면접은 정보를 파악하고, 연습을 해봐야 통과할 수 있다. 학교 동아리와 친구는 면접을 위한 중요한 교구가 될 수 있다. 적극 활용하다 보면, 합격이 눈 앞에 와 있을 것이다. 한가지 팁을 하나 더 준다면, 본인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는 열 번 이상 충분히 읽고 이해하여야 하고, 대학 인재상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보는 것도 ‘신언판’을 위한 재료가 된다. 수시전형에서 배수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면접은 또다른 부담이 아니라 도전의 기회이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 by 천명의선택>

 

[김태영 원장]

- 100인의 선택 입시연구소 원장 

- 입시컨설턴트, 한국사 전공

- 블로그 : www.withstudy.kr

- 이메일 : goyo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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