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규 의원과 김서현 의원이 공개회의 사과를 하고 있다.
김완규 의원과 김서현 의원이 공개회의 사과를 하고 있다.

[미디어고양파주] 음주운전 고양시의원에 대해 고양시의회가 다시 솜방망이 처벌을 내림으로써 고양시민들을 실망시켰다. 

고양시의회는 27일 제234회 임시회 본회의 마지막 날, 저녁 8시가 넘도록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가 결국 김완규·김서현 시의원에 대해 ‘공개회의 사과, 출석 30일 정지’라는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 

김완규·김서현 의원에 대해 각 윤리특위는 ‘제명’이라는 지방자치법상 최고 징계수위를 내리는 분위기로 몰아갔으나 고양시의회는 결국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이고 만 것. ‘제명’이라는 강도 높은 징계수위를 요구했던 원안에 대해 고양시의회는 오후 전체를 할애하며 분위기를 솜방망이 처벌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갔다. 

김완규 의원 징계 요구안에 대해서는 심홍순 시의원이, 김서현 의원 징계 요구안에 대해서는 채우석 시의원이 수정안을 올리자 고양시의회는 비공개 표결 끝에 ‘공개회의 사과, 출석 30일 정지’ 처분을 내렸다. 특히 채우석 시의원은 지난 1월 1일 음주사고를 낸 바 있는 의원이다. 

고양시의회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시민의 거센 비난 등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한 고양시 인사는 “명백한 여당과 야당의 야합이며 시민의 수많은 부릅뜬 눈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이제 고양시의회는 대의는 없고 권능만 있는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김완규 의원은 지난 5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음주 운전한 사실이 적발됐고, 김서현 시의원은 지난 7월 음주로 인한 숙취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한 후 고양시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시정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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