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의 미래 지도(地圖),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유혜림 관장
여성 취업의 미래 지도(地圖),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유혜림 관장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1.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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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의 내일, 함께 만드는 여성 리더십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그 마음이란 자신에 대한 믿음, 즉 자신감일 것이다.

“자신감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경력 단절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예요. 자신을 스스로 인정해주는 것, 그것이 도전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이라 강조하는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유혜림 관장.

2000년 7월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당시 ‘고양 일하는 여성의 집’)와 연을 맺은 지 16년이다. 그동안 유혜림 관장은 도전 앞에서 주춤거리는 수많은 경력 단절 여성들을 응원해왔다. 상담, 교육, 취업,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제공하는 취업 지원 시스템은 유혜림 관장의 노력으로 완성된 현실적인 해답이었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는 고용복지플러스, 덕양센터, 고양시여성창업지원센터로 확장됐으며 2000년 당시 3명이던 직원 수는 34명이 됐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 구직 등록하여 취 ․ 창업한 여성은 2015년 2천 537명에서 2016년 3천 139명으로 늘었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취 ․ 창업 성과는 매년 수직 상승 중이다.

“2000년 즈음부터 경력 단절 여성들의 취업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어요. 요리, 제과제빵 같은 직업 교육도 덩달아 붐이 일었죠. 전 좀 멀리 보고 싶었습니다. 10년 후, 20년 후까지 내다봐야 지금의 교육이 빛을 볼 거라 생각했어요. 여성들의 고능력, 고임금, 고부가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가 국가 정책의 흐름과 여론, 중소기업의 현황, 인터넷매체 등을 파악,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발굴한 전문 직종만도 수십여 가지. 타 지역에 비해 고학력 전업주부가 많고 도농 복합도시라는 특징을 잡아 개발한 ‘농촌체험지도사’가 대표적이다.

이후 ‘농촌체험지도사’는 ‘도시농업지도사(텃밭강사)’로 진화되었다. 자유학기제 실시가 확정되자, 유혜림 관장은 지도사 과정을 업그레이드, 청소년 진로직업체험 전문가 ‘직업큐레이터’ 과정을 신설했다. 자유학기제 실시 이후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가 배출한 ‘직업큐레이터’는 200명이 넘는다.

여성친화적인 직업 개발은 유혜림 관장에게 주어진 365일 과제다.

“섬세함, 유연함 같은 여성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친화적인 직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요.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도록 생생한 커리큘럼 만들기에 무엇보다 공을 들입니다.”

대학에서 관련 전공학과를 수료한 졸업생들도 현장에 서면 일을 다시 배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유혜림 관장은 ‘영화CG제작자 양성 과정’을 개발하면서 현장부터 찾아가 상담을 청했다.

이때 인연이 트인 강제규, 이준익 감독도 교육 과정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영화 제작 스태프들이 고양여성인력센터 ‘영화CG제작자 양성 과정’의 강단에 섰고, 과정 수료자들은 영화 ‘마이웨이’, ‘황산벌’ 등에 바로 투입되어 좋은 호응을 이끌었다.

‘영화CG제작자 양성 과정’은 2016년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여성 전문인력양성 직업교육훈련 공모사업 평가등급에서 최고점인 ‘상’을 받았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는 2016년 고용노동부 훈련기관 인증평가 집체훈련 ‘3년 인증’ 우수 기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직원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유혜림 관장.

“올해 초 준비한 국가사업계획서만 15개에요.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서 공모사업 지원 성공률이 100%였죠. 공모사업에서 10개를 요구하면 20개로 채우거든요. 무엇보다 정직하게, 완성도 120% 프로젝트가 저의 원칙입니다.”

유혜림 관장의 열정은 바이러스다. ‘공모 사업 불패’에 누가 될까, 되려 직원들이 노심초사다. 취업에 실패하는 회원들 때문에 눈물을 훔치는 직원들도 많다. 유혜림 관장은 열정적인 그들을 독려하지만, 재촉하거나 다그치지 않는다. 열정은 인정해주는 만큼 빛을 발하는 법, 직원들이 갈림길에서 망설일 때 유혜림 관장은 길을 알려주는 데 인색함이 없다.

공모사업이 안 되면 그만큼 일이 줄어 좋은 것 아니냐?,는 초긍정 마인드가 직원들의 열정에는 기름이 된다. 조직을 좋은 성과로 이끄는 힘, 그야말로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이다.

“경력단절 여성을 발굴, 취업 연계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어요. 이제는 재경력단절을 방지하고 경력단절 이전의 자신을 찾아가는 인큐베이팅 과정이 더해져야 합니다. 기업과 구직자의 미스매칭을 줄이고,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죠.”

시대적인 변화에 맞춰 취업 서비스도 변해야 한다. 여성의 경력과 학력,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직업 개발은 유혜림 관장에게 주어진 365일 과제다. 탄력근무, 재택근무,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는 더 많은 직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

유혜림 관장의 2017년 행보의 핵심은 재경력단절 방지와 구직자 능력에 따른 맞춤 재고용이다. 그녀는 적어도 5년 후, 이 주제가 여성 취업 시장에 수면 위로 떠오를 거라 전망하고 있다.

고양시 일자리창출위원회 위원, 고양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 한국여성지도자연합 부총재이기도 한 유혜림 관장에게는 여성 취업 관련 센터를 북에도 설립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남북한 여성의 인력차를 좁혀 나가야 할 시점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유혜림 관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힘, 그 통찰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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