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시작된 국립암센터의 파업이 10일 현재 5일째를 맞고 있다. 국림암센터 전체 직원 2800여 명 중 조합원인 900여 명이 참여한 이 파업은 시간외수당을 임금인상분에 포함시키느냐 유무에 대한 노사측 갈등으로 빚어졌다.
지난 6일 시작된 국립암센터의 파업이 10일 현재 5일째를 맞고 있다. 국림암센터 전체 직원 2800여 명 중 조합원인 900여 명이 참여한 이 파업은 시간외수당을 임금인상분에 포함시키느냐 유무에 대한 노사측 갈등으로 빚어졌다.

[미디어고양파주] 지난 6일 시작된 국립암센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번 파업은 2001년 개원 이후 18년년 만에 있는 초유의 사태다. 이에 따라 병원 내 환자수도 급격히 줄고 있는데, 노조 측에 따르면 파업 전날인 5일에는 457명의 재원환자가 있었는데, 10일 현재에는 재원환자가 107명으로 줄어있다.

병원(사측) 측은 파업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옮겨서 진료를 받으라고 권하고 있지만, 환자입장에서 진료의 연속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병원을 옮긴다는 것이 난감한 일이다. 대부분의 외래 환자들도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암센터 측은 비노조원인 사무직 직원들을 배치해 12시간 교대 근무를 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파업과 진료 공백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국립암센터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파업에 참여한 직원은 당초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의사직군을 제외한 약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조무사 등 모두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파업 참가 전체 직원 중 80% 정도가 간호사와 방사선사 등 의료기사들이다. 국림암센터 전체 직원 2800여 명 중 조합원인 900여 명이 참여한 셈이다. 

이번 파업에는 국립암센터 전체 직원 2800여 명 가운데 조합원인 9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국립암센터 전체 직원 2800여 명 가운데 조합원인 9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지난 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최종 조정안에 대해 노조 측은 받아들였지만, 사용자 측이 거부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돼 6일부터 시작됐다. 노사간 교섭의 핵심 쟁점은 임금총액 1.8% 인상에 시간외 근로수당을 포함시키느냐 유무다. 노조는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 사측은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상황이다.. 

한성일 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 수석부지부장은 “지난해 임금에 비해 1.8%의 임금인상이 이뤄졌다고 하기에는 너무 소폭의 인상률이다. 이렇게 낮은 인상률에다가 시간외수당을 포함시키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임금 인상률이마이너스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국립암센터의 반응도 있었다. 이은숙 원장은 10일 오전에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암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11일 노사 교섭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르면 “환자분들을 옆에 두고 국립암센터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암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며 “국립암센터 임직원 일동은 참담한 심정으로 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암센터 원장
작년 3월 23일 부속병원 층축 기공식에서 인사말하는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

이 원장은 “암센터의 상황을 정부에 호소해 문제가 되는 시간외수당 인상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원장으로서 끝까지 노력해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립암센터가 파업 돌입 엿새 만인 11일 노사 교섭을 재개하기로 한 점은 고무적이다. 환자의 피해가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환자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전환을 마련할지는 이날의 교섭에 달려 있다. 

국립암센터 병원 한켠에 써붙인 벽보.
국립암센터 병원 한켠에 써붙인 벽보.

 

<인터뷰> 한성일 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 수석부지부장  

- 파업에 참여하는 대상자는 병원내 어떤 부서의 직원인가?

의사직군을 제외한 전체직군으로 보면 된다. 약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조무사, 일반보조원, 이송반과 청소미화 직원 등 모두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 많은 암환자들의 병원을 옮기는 사태까지 생겨나고 있다.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현재 최소한의 방안을 어떻게 마련해두고 있나. 

필수유지업무 비중이 있는 부서가 있다. 암센터가 공공의료기관이고 공익사업을 하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100% 인력과 수술실, 회복실,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약제부 등은 일정비율의 인력은 파업에서 제외됐다. 

- 직원들의 공백으로 암환자들의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고, 그 피해는 치료중인 암환자들에게 돌아간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부정적인 시선을 나타낼 수 있는데.

파업을 목적으로 두는 노동조합이 어디 있겠는가. 노조는 파업이 목적이 아니었고 당연히 교섭으로 타결하고 싶었다. 그런데 노사간의 임금협상 조정 과정에서 노조는 오히려 사측에서는 먼저 파업을 고려해 대비를 했다는 것을 느꼈다.  9월 5일 파업 전일에는 457명의 재원환자가 있었는데, 다음날 300명대로 줄었고, 그 다음날 200명대로 줄었고, 10일 현재 재원환자는 107명으로 줄어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재원환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사측에서 밀어내기 식으로 퇴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 원래 노조측은 6%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1.8% 이상은 안된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1.8% 인상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인다. 문제는 시간외 수당이다.  사측은 임금인상율 1.8% 내에 시간외수당을 포함시키려는 것이고, 노조 측은 시간외수당을 포함시키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병원을 포함한 어떤 사업장 통틀어서 임금인상분에 시간외수당이나 기타 수당을 포함시키는 경우는 없다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시간외수당을 임금인상분에 포함시킨다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주장은 노조를 호도하는 것이다. 일부 준정부기관의 경우 자동 승급호봉분에 시간외수당이 포함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이를 일반화시키면 안된다. 우리 암센터의 임금체계는 호봉이라는 월급체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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