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의 역대급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일산연합회 등 3기 신도시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7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역대급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일산연합회 등 3기 신도시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7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미디어고양파주]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13호 태풍 ‘링링’도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막지 못했다. 

태풍 ‘링링’이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7일에는 일산연합회, 운정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 계양테크노밸리 주민비상대책위원회, 왕숙지구 기업 대책위원회, 왕숙2지구 주민대책위원회,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등이 모두 합세해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일산연합회로서는 12차 집회인 셈이다. 

이날 집회에 모인 인파는 주최 측 추산 1500명이다. 이날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지하철 3호선 주엽역, 마두역 전철역을 들르는 전세버스를 이용해 속속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 모인 후 ‘일산연합회’라 적힌 대형 깃발을 흔들며 3기 신도시 반대를 외쳤다. 이들 집회 참가자들은 각자 마련한 하얀 우비를 쓰고 ‘창릉신도시 사전 도면유출 특검하라’, ‘위법부당한 3기 신도시 철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시위를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이 ‘3기 신도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놓고 양쪽에서 잡아당겨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3기 신도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놓고 양쪽에서 잡아당겨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3기 신도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놓고 양쪽에서 잡아당겨 찢는 퍼포먼스였다.  또한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서도 LED 전광판을 단 차량 2대를 따라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이번 집회에는 3기 신도시인 교산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하남시 국회의원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의 국회의원도 참여했다. 또한 고양시에서는 이홍규, 김완규, 엄성은 고양시의원, 길종성, 진현국 3철대 대표, 이동환 한국당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현영 일산연합회 상임대표.
이현영 일산연합회 상임대표.

이날 이현영 일산연합회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1월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하고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공적주택 100만호를 약속하며 전국의 수많은 공공주택 지구 및 신도시를 발표했다. 이미 주택 보급률은 2009년부터 100%를 넘겼고 3기 신도시 지정된 곳곳이 공급이 넘쳐나 악성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단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졸속행정으로 100만호를 더 지어 과잉공급과 교통문제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부동산정책일까. 차라리 기존 1기, 2기 신도시의 미분양, 교통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지원과 교통 확충, 재건축 확충, 국내외 우수 기업 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이 진정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하남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현재 국회의원.
하남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현재 국회의원.

이어 단상에 오른 이현재 국회의원은 “ 10년 전 집값 잡는다고 하남, 남양주, 화성 등에 보금자리주택을 지정해 집을 지었는데 서울 집값은 계속 올라갔다. 이번에 지정된 3기 신도시도 서울 집값을 내리는데 실패하고 있다. 강남의 집값을 잡으려면 강남에 집을 짓고 서울의 집값을 잡으려면 서울에 집을 지어야 한다”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했다. 

찬조연설을 하고 있는 이언주 국회의원.
찬조연설을 하고 있는 이언주 국회의원.

이언주 국회의원도 찬조연설을 통해 “사유재산권이 보호되어야 열심히 일할 마음도 생긴다. 그런데 국가가 여러분의 땅을 녹지로 묶어놓고 마음대로 못쓰게 했는데도 여러분들은 묵묵히 국가의 뜻이려니 하고 따랐다. 그런데 지금 와서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빼앗아가면서 싼값으로 처분하려고 한다. 이것마저 국가의 뜻이라고 하면서 여러분들을 또 속이려고 한다”라고 말해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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