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캘리포니아대학교(이미지출처:www.bostonglobe.com)
남부캘리포니아대학교(이미지출처:www.bostonglobe.com)

[미디어고양파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대학입시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부모의 재력과 영향력이 미국의 대학입시에서도 자녀 합격에 큰 영향을 주는 사실이 미국 대입 부정 사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미 LA 타임즈는 3일 남부캘리포니아대학(USC) 체육학과와 입학처간 오간 메시지가 3일 공개돼 대학입시에서도 “돈이면 다 된다(money talks)”는 세상 속 진리가 유효함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자녀의 대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한 아버지의 변호인이 보스턴 연방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이메일은 대학이 재력가와 유력 가문의 자녀들을 입시과정에서 어떻게 특별 관리하는지 보여준다.

공개된 이메일 중에 대학교 체육학과 체육특기 전형 책임자가 매년 봄 입학 시즌이 되면 학교 입학사정처에 보냈던 ‘특별관심 지원자 명단’이라는 자료가 있다. 지원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부모의 학교 기부액, 혹은 예상 기부액, 부모의 직업이 표시돼 있고 해당 학생의 입학을 추천하는 대학(USC) 관계자가 있으면 별도로 표기해 놓았다.

또 다른 메일은 대학 체육학과에서 2012년에서 2015년 사이에 특별관심 대상으로 분류한 200명의 입학 후보자 명단이 표로 첨부됐다. 한 지원자에 대해서 “2만5000달러 확인, 추후 추가”, 또 다른 지원자는 “100만 달러 약속”이라고 적혀있고 다른 학생에 대해서는 “오랜 기부자‘ 혹은 ”아버지가 외과의사“라고 표시돼 있다.

이 내부 자료는 딸을 입학시키기 위해 미국판 입시 비리의 주역인 윌리엄 릭 싱어와 그와 가까운 USC 직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마이애미 재력가인 로버트 잔그릴로(Robert Zangrillo)가 반박 자료로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잔그리로 변호인 마틴 와이버그(Martin Weinberg)는 이 자료를 통해 잔그릴로가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고 USC의 VIP 가정 입학 절차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공개된 이메일은 입학신청자 부모의 예상 기부액을 대학사정당국이 논의한 사실을 명백히 밝혀주지만 그것이 입학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리고 대학측은 입학 결정이 기부액의 영향을 받지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대학입시에서 기부금을 매개로 한 비리가 만연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판 대입비리 사건에서 학생 부모 33명이 기소됐으며 그 중에는 부유층과 유명 연예인들이 포함돼 있다. 대학 운동 코치들은 자격이 없는 학생들을 유망 선수라고 속여 텍사스 대학, 웨이크포리스트대학, 조지타운대학 등에 입학시키면서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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