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은 2일 고양시 대덕동 난지물재생센터를 방문해 주민들의 피해 사항을 전해 듣고 서울시에 대한 고양시의 입장을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일 고양시 대덕동 난지물재생센터를 방문해 주민들의 피해 사항을 전해 듣고 서울시에 대한 고양시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 = 고양시 제공

[미디어고양파주] “박원순 서울시장은 즉각 기피시설  현대화와 전면 지하화에 나서라”

이재준 고양시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기피시설과 관련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 시장은 2일 고양시 대덕동 난지물재생센터를 방문해 주민들의 피해 사항을 전해 듣고 서울시에 대한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 시장이 방문한 난지물재생센터 현장은 대덕동 주민들이 지난 8월 19일부터 분뇨․음식물 폐수 운반차량의 진입을 저지하는 움직임을 보인 곳이다. 

이 시장은 현장에서 “서울시는 서울 내 소재한 기피시설의 개선에만 급급하고,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 소유 기피시설은 사실상 방치한 상태”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 더 이상 장기계획을 운운하며 고양시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서울시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시가 난지물재생센터 현대화 작업을 계속 후순위로 두고 다른 사업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수십 년간 고통을 주고 있는 난지물재생센터 지하화부터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 서울시 의회는 올해 예산에 반드시 지하화 예산을 반영해야 할 것”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당시 최성 고양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양시-서울시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난지물재생센터를 비롯한 기피시설 문제는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난지물재생센터를 지하화하겠다’는 추상적인 장기 계획만 제시할 뿐, 세부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상태이다. 

반면 서울시에 있는 3곳의 물재생센터는 엄청난 액수의 투자계획 하에 현대화 사업이 가시화됐다. 특히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탄천물재생센터는 하수 처리 시설물 상부를 복개하고 그 위에 축구장과 실개천, 잔디마당, 산책로, 연못 등이 갖춰진 가족공원으로 조성됐다. 

사진=고양시 제공
사진=고양시 제공

서울시의 행태가 고양시로부터 비판받아야 한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기존 난지물재생센터의 현대화는커녕 최근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까지 지축․삼송지구 인근에 계획하고 있다. ‘고양시-서울시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이 발표된 지 5년이 지난 2017년, 서울시 은평구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 지축, 삼송 등 인근 주민은 물론 은평구 주민들도 악취, 교통 체증 등의 우려로 사업 백지화를 외쳐 구청과 갈등을 이어왔다. 자원순환센터 설치로 주민이 가장 걱정하는 건 악취와 교통체증이다.

기피시설과 관련해 이재준 시장의 서울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제스처’에 그치지 않고 효력을 발휘하려면 지난 5월부터 운영되는 고양시-서울시 간의 ‘공동협의회’가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고양시 기획담당관 팀장은 “2030년까지 난지물재생센터 현대화를 완료하겠다는 서울시에 현대화 완료시점을 2025년까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기피시설 현대화 작업이 유보적인 것이 아니라 절실한 문제임을 서울시에 상기시키기 위한 주문이었다”며 “기피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서울시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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