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컨벤션센터 위탁기관 공모 과정에서 수원시와 킨텍스 사이에 빚어진 갈등 국면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수원시의 자체 감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수원컨벤션센터 조감도.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컨벤션센터 위탁운영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부적격 심사위원이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선정 공고를 취소하고 2월 중 재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원시 제안서평가 위원회 구성·운영 규칙'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해당 평가대상 업체에 재직한 경우 평가위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평가위원 A씨는 해당 업체인 코엑스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사실이 확인 된 것. 

이번 갈등은 지난 10일 선정 결과 발표에서 코엑스가 967.92점을 받아 967.57점을 받은 킨텍스를 제치고 0.35 차로 선정된 것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감점된 이유다. 평가위원회 측은 킨텍스가 제안서에 ‘간지’(책의 목차 등이 있는 속지)를 포함시켜 분량을 늘이려 했다고 판단해 최고 감점 점수인 2점을 준 것. 하지만 킨텍스는 평가위원회가 간지라고 본 것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인 ‘면지’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감점 이유가 부당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도 킨텍스는 평가위원 중 자격 미달인 인사가 포함돼 있다며 13일 행정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평가위원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16일에는 부당한 이유로 최고 감점을 받은, 부적격 평가위원에  의한 불공정한 심사라며 수원지법에 수원시를 상대로 지위보전가처분 신청을 냈다.
 
25일 킨텍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시의 20일 기자회견에 앞서 부적격 평가위원에 대해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며 “수원시가 18일 보낸 내용 증명을 19일에 당연히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23일에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자체조사’라는데 방점을 두고 킨텍스의 문제제기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킨텍스 내용증명 공문. 18일 등기 발송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제공 = 킨텍스>

현재 수원시는 시 도시개발과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킨텍스의 문제제기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일부러 19일에 받을 내용 증명을 23일에 받았다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고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니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킨텍스 관계자는 “향후 대응 방안은 감사 결과를 지켜 본 후에 결정 할 것 같다”며 “무엇보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할 사업에 이와 같은 부당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의구심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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