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오유진 부연구위원이 ‘위클리 이슈’ 제4호에 발표한 내용인 “1인 가구, 신 건강취약계층으로의 고찰 및 대응”을 정리한 것이다.

2015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7.1%로 ‘90년 9% 대비 가장 빠른게 증가하고 있는 가구 형태이다.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1/3 이상이 1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통계청 전망).

 

다양한 특성의 1인 가구 급속 증가

1인 가구는 하나의 동질성을 가진 집단이 아니라 성ㆍ연령ㆍ소득의 계층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20~30대 청년, 65세 이상 여성, 40~50대 중년 남성 등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독거가구, 비혼가구, 이혼가구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1인 가구의 45.1%는 저소득층이며 이는 다인가구의 10.9%가 저소득층인 점을 비교할 때 높은 비율이다. 서울 등 대도시지역의 1인 가구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건강

20대 1인 가구에 대한 주류 및 흡연 형태를 분석한 결과, 음주ㆍ흡연ㆍ 비만 등에서 위험성이 나타난다.

TV시청에 음주와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식사 때우기, 그리고 비만

1인 가구의 다소비 식품순위 중 주류가 상승(1998년 13위 → 2014년 2위)하고 있다. 주류를 통한 열량섭취 비율(1998년 2.1% → 2014년 10.9%)도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여부와 흡연을 성별과 연령을 보정하여도 모두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1인 가구 33.0%, 다인가구 24.4%).

1인 가구는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높다. 혼자하는 식사는 영양불균형, 비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혼자 식사 비율은 1인 가구 약 90%인데 반하여, 다인가구 약 20% 정도로 1인 가구의 혼자 식사 비율이 4.5배 이상이다.

혼자 식사의 문제점은 식사를 대충하는 것 35.8%,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먹는 것이 19.2%로 약 55% 이상이 식사를 대략 때우는 경향이 있다.

혼자 식사를 할 때의 주 메뉴는 라면, 빵, 김밥(삼각), 샌드위치 순으로 나타나 단품위주의 메뉴가 주를 이루며 그 종류의 다양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식사 시 20대 비만인은 정상 또는 저체중군에 비하여 식사를 빨리, 더 많이 먹고 배가 불러도 음식이 남으면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를 빨리 할수록 비만,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보고되고 있다.

음주ㆍ흡연ㆍ비만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23조 3천억 원에 이르러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며 소요비용은 음주, 흡연, 비만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생활, 건강 등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1인 가구의 건강상 취약점, 정책 지원 역할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적절한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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