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미디어고양파주]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교내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판 정유라’라고 비판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날 고려대 집회에는 약 2000명이 운집한 대규모 집회였다. 이날 서울대 학생들도 동시에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외쳤다.

고려대 재학생들은 이날 고려대 중앙광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열고 학교를 향해 조 후보자의 딸의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과정에서 외부세력의 참여 등 정치색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집회 현장에서 학생증을 검사해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쳤다. 

지난 21일 고려대는 입장서를 내고 “추후 서면과 출석 조사에 따라 당사자가 입학취소사유 대상자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입학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알렸다. 입학취소사유 대상자란 고려대 학사운영규정 제8조에 따라 “입학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한다.

고려대 입학에 활용한 논문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규정에 따라 △입학취소대상자 통보 △소명자료접수 △입학취소처리심의 등의 과정을 거쳐서 입학취소 절차를 밟게 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다만, 고려대가 “자료의 제출 여부 및 내용은 현재 확인이 불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당시의 사무관리규정에 따라 5년이 지난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 이는 2013년 교육부가 최소 4년 보관 의무화를 공시한 것을 따른 것으로 2017년 이후 10년 단위로 폐기하도록 변경됐으나, 조 후보자 딸인 조씨는 2010학년도에 입학했기에 자료를 2015년 5월 29일에 폐기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고려대 2010학년도 입시에서 ‘세계선도인재 전형’으로 입학했다. 이 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서류평가) 60%와 어학 40%를 반영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점수 30%를 반영해 더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당시 조모씨는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제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며 논문 등재를 강조했다.

한편,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에서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을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단국대는 20일 공식 사과를 하며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제1저자로 표시된 것을 중심으로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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