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이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산테크노밸리'를 직접 홍보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산테크노밸리'를 직접 홍보하고 있다.

[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가 14일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기업유치와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고양시 대화동·법곳동 일원 약 85만㎡에 약 7121억원을 들여 개발하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의 성패는 이곳 용지에 어떤 기업들이 입주하느냐에 달렸다. 특히 다른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선도할 수 있는 앵커(Anchor)기업 유치에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일산테크노밸리의 용지 공급시기는 2022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전에 일산테크노밸리 입주에 따른 기업 혜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입주 의향을 타진해야 한다. 기업 입주 의향에 중요한 요소인 용지공급가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된 곳에 한해서만 조성원가로 공급이 가능하다.  

고양시 관계자는 “성남시는 공업지역(공업물량)을 확보(1.79㎢)한 후 이를 기반으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정해 기업들에 다양한 세제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판교테크노밸리 성공을 가져왔다”며 “고양시도 지난 7월 도권정비위원회로부터 심의를 받아, 경기도로부터 10만㎡의 공업물량을 배정받아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내에 적용해 일대를 도시첨단 산업단지로 지정할 계획 중에 있으며,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앵커기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유치 방안과 첨단산업업종을 군집화시키고자 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 10만㎡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 시, 평당 650만원 내외로 공급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테크노밸리 전체 사업부지 85만㎡ 중 41만3000㎡가 가처분 면적이고, 이중에서 다시 10만㎡가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용지다.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현재 평당 650만원 내외의 조성원가로 용지를 공급할 수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4일 사업설명회에서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원가는 현재 평당 650만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고, 이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1100만원, 서울 마곡지구 산업단지 1050만원, 하남 미사강변도시 자족용지 900만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고 말해 용지 가격경쟁력을 전한 바 있다.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취득세는 50%, 재산세는 입주 이후 5년간 35% 감면된다. 

10만㎡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용지가 아닌 나머지 업무시설 용지, 상업시설 용지, 복합시설 용지는 도시개발사업법상 감정평가로 공급하게 되어 있다. 김종철 경기도시공사 고양사업단장은 “일산테크노밸리 인근 유사사례를 보면 업무시설은 조성원가의 145%, 상업시설은 조성원가의 200% 수준, 지원시설은 조성원가의 120% 수준, 복합시설용지는 220% 수준으로 공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입주기업에 대해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지원도 준비해두고 있다. 고양시의 관련조례에 따르면 투자금액에 따라 최고 10억원까지 투자보조금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박성식 고양시 기업지원과 과장은 “서울 마곡지구 산업단지나 판교2테크노벨리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투자보증금이 지원된 사례가 없다. 하지만 고양시의 경우 일산테크노밸리 내에 이주하는 기업에 대해 최고 1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고양시투자유치조례를 제정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원가 용지 공급, 투자보조금 지원을 뛰어넘는 기업 유치의 가장 큰 변수는 무엇보다 교통이다. 이재준 시장은 14일 사업설명회에서 “일산테크노밸리 입주 시 수도권 도시로 접근이 30분 내로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은 일산테크노밸리의 준공목표 연도인 2023년까지 서울과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광역교통망을 확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GTX는 아직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양시는 지난 5월 국토부에서 1기 신도시 교통대책으로 인천2호선 일산역 연장안을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두고 “일산테크노밸리역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최대 경쟁자 판교2테크노밸리와 비교해 ‘경쟁우위’ 발굴해야   

고양 일산테크노밸리가 한정된 수의 기업을 놓고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대상이 경기도에만 4곳이다. 경기도에서 판교2테크노밸리(2021년 준공 목표), 판교3테크노밸리(2023년 준공목표), 광명·시흥테크노밸리(2023년 준공 목표),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2025년 준공목표) 등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 5년 만에 70조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ICT(정보통신기술)의 상징이 된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을 저마다 잇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입주 5년 만에 70조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ICT(정보통신기술)의 상징이 된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5년 만에 70조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ICT(정보통신기술)의 상징이 된 ‘판교테크노밸리’.

이 중에서 가장 기업유치경쟁에서 선점하고 있는 곳은 성남시의 판교2테크노밸리(판교제로시티)다. 이곳에 하얼빈공대 로봇그룹, 베이징대 창업보육센터, 금약태양광발전 유한회사, BMW 자율주행 연구 R&D 센터 등 다수의 외국 첨단기업뿐만 아니라 KT, CJ헬스케어, 만도, 포스텍, 한국타이어, 차병원 등이 입주를 위한 MOU를 체결했거나 입주가 확정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SK케미칼, 포스코ICT,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안랩, NHN 등이 입주해 있는 기존 판교테크노밸리 외에 판교2테크노밸리와 제3판교테크노밸리까지 준공되면 판교는 총면적 167만㎡ 규모 부지에 2500여 개의 기업이 접적화된 초대형 기업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이처럼 다른 곳의 테크노밸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업 집적화 규모가 큰 판교1~3테크노밸리는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 외에 교통적인 이점도 가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 차량을 이용해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고양시의 한 기업 관계자는 “우수 기업들을 선점하고 있는 판교2·3테크노밸리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가 조성원가 용지 공급 외에 뚜렷한 매력 포인트 몇가지를 더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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