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www.theloca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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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고양파주]  이탈리아 로마를 찾는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 하나가 300년 역사를 가진 스페인 광장이다. 이곳은 항상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스페인 광장에서 삼위일체 성당(Trinita dei Monti)까지 135개로 이뤄진 스페인 계단은 관광객들이 쉬어가는 곳이자 현지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앞으로 스페인 계단에서 북적이는 관광객들을 볼 수 없게 될지 모른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계단 주변에 울타리를 쳐 관광객 접근을 원천 봉쇄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스페인 계단에 잘못 앉았다가는 최고 400유로(54만원)의 벌금을 맞을 수 있다.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로마시 관광 경찰당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 계단과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고자 관광객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새 규칙의 시행에 들어갔다.

6월 발효된 새 규칙은 유적지에서 함부로 드러눕거나 앉는 행위를 금지한다. 스페인 계단은 오랜 역사를 가진 유적이므로 이곳에서 앉거나 노숙, 아이스크림 등 음식을 먹는 행위가 금지된다. 유적지에서의 취식 행위, 옛 로마군대 지휘관인 백부장 복장으로 사진 모델이 되고 돈을 버는 행위를 포함해 반사회적이고 시의 전통과 문화유적을 함부로 대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유적지 인근에서 허가받지 않고 음식과 음료수를 판매하는 행위, 암표 판매 등의 행위에도 벌금을 물린다.

로마군대 지휘관인 백부장 복장
로마군대 지휘관인 백부장 복장 (자료 = filesilo)

스페인 계단 아래 배 모양의 바르카치아 분수에 몸을 담그고 물을 마시다가는 최고 벌금액 450유로 (61만원)를 감당해야 한다. 상의를 벗어 웃통을 드러내거나 바퀴달린 여행 가방을 끄는 것도 안된다. 이를 어기면 정도에 따라 160∼400유로(약 21만∼54만원) 사이의 벌금이 부과된다.

로마 당국의 조치는 이른바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문화 유산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다. 스페인 계단과 광장의 대리석이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색이 변질되고 관광객들이 뱉은 껌, 커피, 음료수로 얼룩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 규칙에 의한 엄격한 통제에 관광객들이 반발함은 물론 규제가 너무 지나치다는 현지 여론도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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