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일산글로벌라이프 센터(일산 차병원). 일산판매시설과 의료시설을 함께 갖춘, 지상 13층, 지하 8층 규모(연면적 7만2103㎡)로 들어서게 된다.
오는 10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일산글로벌라이프 센터(일산 차병원). 일산판매시설과 의료시설을 함께 갖춘, 지상 13층, 지하 8층 규모(연면적 7만2103㎡)로 들어서게 된다.

[미디어고양파주] 여성특화 종합병원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차병원이 고양시 장항동(뉴코아 맞은편)에 들어서게 됨에 따라 지역 내 의료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일산글로벌라이프 센터’라는 이름으로 오는 10월 개원할 ‘일산 차병원’은 지상 13층, 지하 8층 규모(연면적 7만2103㎡)에 약 350병상이 들어서게 된다. 이 규모는 1995년 성남시에 지하 4층 지상 11층, 연면적 약 4만7698㎡ 규모로 들어선 분당차병원을 훨씬 웃돈다. 

일산 차병원은 분만병원 기능에다 종합병원의 기능도 수행할 방침이다. 분만, 난임 치료, 산후 조리, 여성암을 포함한 각종 여성 질환 치료를 수행하는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분비·소화기·순환기·호흡기 등 내과계 진료과와 외과, 비뇨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에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까지 개설해 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또한 ‘글로벌라이프센터’라는 명칭에서 드러나듯 해외환자 유치를 겨냥하고 있다. 

일산 차병원은 지하7층~지하3층까지 5개 층은 총 607대가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로 이뤄지고, 지하 2층은 CT, MRI 검사실 등으로 구성되며, 지하1층~지상3층은 임대를 통해 각종 쇼핑몰, 은행, 음식점 등 판매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지상4층~지상10층 7개 층에는 여성 10대 질환 전문병실, 수술실, 산부인과 포함 국제여성병원과 내외과 진료 병실이 들어서게 되고, 일부 지상10층~지상13층은 1인실을 다수 갖춘 ‘산후조리형 호텔’로 구성된다.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9일까지 간호, 산후조리원, 진료지원, 연구, 사무행정 등에 대한 경력사원 공채로 인력 충원을 마무리한 차병원은 건설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개원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산글로벌라이프 센터는 병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반면 지역 여성병원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한편, 병원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을 낳게 했다.
일산글로벌라이프 센터는 병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반면 지역 여성병원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한편, 병원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을 낳게 했다.

일산 차병원이 개원함에 따라 지역의 임신여성들을 포함한 의료서비스 수요자들은 병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전반적으로 환영의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일산에 산부인과도 많은데 왜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기업형 병원이 소규모 병원을 전멸시킨다”와 같은 우려를 나타내는 여성들도 있다. 

고양시에는 기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인제대 백병원, 국립암센터, 명지병원 등 5개 종합대학에 있기 때문에 의료서비스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중소 병·의원들 다수는 환자를 대형병원에 빼앗길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양시 원당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의사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제는 동네 병원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원당만 하더라도 최근까지 남아있던 산부인과 2개가 모두 없어졌다”며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의료비 부담 증가라는 짐도 짊어지고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의 산부인과들은 존폐를 걱정할 만큼 대규모 환자와 의료인력의 이동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여성병원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던 정발산동의 동원산부인과는 지난달 요양병원과 암환자 외래진료를 겸하는 동원요양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장항동의 일산제일병원도 10월까지만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올해 말부터는 세종시로 이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정동의 봄여성병원 지난달 폐원됐고 축소 이전을 꾀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 주부는 지역의 산부인과가 없어지거나 이전하는 것에 대해 “두 아이 모두 지역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분만했는데 아주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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