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로 주말 궂은 날씨에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많은 주민들이 마두동 강촌공원에서 9차 집회를 벌였다.
여름 장마철로 주말 궂은 날씨에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많은 주민들이 마두동 강촌공원에서 9차 집회를 벌였다.

[미디어고양파주]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9차 집회가 27일 고양시 마두동 강촌공원에서 열렸다. 여름 장마철로 주말 궂은 날씨에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 참여했다. 닉네임 ‘결사반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통기타 공연으로 시작됐다.   

특히 이날 일산연합회는 ‘고양시 사태 해결 촉구 결의문’을 발표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지역 정치인들에게 쏟아냈다. 일산연합회는 창릉 3기 신도시 추진, 고양시 시의원들의 잇따른 음주운전,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유임에 따른 지역 현안 방치 등 올해 들어 불거진 고양시의 논쟁적인 상황을 ‘고양시 사태’라고 규정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촉구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창릉 3기 신도시의 즉각 철회, 음주운전을 한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공개사과와 자진사퇴, 유은혜 장관과 김현미 장관의 지역 복귀를 촉구했다. 특히 두 명의 장관에 대해서는 “자신들을 뽑아주고 오늘의 그 자리에 있게 한 고양시민을 무능과 독선으로 추락시키게 하는 이들의 행위는 바로 배신의 정치”라며 “당장 지역에 복귀해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일산연합회 이현영(닉네임 ‘정발고사모’)공동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일산주민들은 이사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집을 팔고 싶어도 팔수가 없는 거대한 수용소에 갇힌 듯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은 3기 신도시라는 핵폭탄을 일산에 투하하는 데 앞장서며 지금도 여전히 주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3기 신도시 철회를 원하면서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해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위선적인 정치인들을 향해 왜 비판하고 분노해서 안 되는가”라며 “현재 3기 신도시 정책을 주도하는 정부와 이에 동조하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가 정치가들이 바꿔놓아야만 나쁜 정책의 폐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백석동에 신혼집을 마련한 주민이라고 소개한 김정식씨는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16년 백석동에 신혼집을 마련한 주민이라고 소개한 김정식씨는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또한 서울 강북에서 살다가 2016년 백석동에 신혼집을 마련한 주민이라고 소개한 김정식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해 풀리는 토지 보상금 3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16년 전인 2003년 2기 신도시 정책 때도 수 십 조원의 토지보상금을 풀었다. 당시 토지보상금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서울시에 집을 구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서울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현재 정부는 16년 전에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적폐 투기꾼이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발목잡고 있는 것이냐? 우리가 재산권을 침해 받는 것을 참고 참으면 서울의 집값이 잡힐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은 “서울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에서 고양시 창릉지구에 3기 신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불은 서울 강남에서 났는데 소방차는 서울이 아닌 엉뚱한 경기 서북부 1, 2기 신도시 주변에 보내는 정말 코미디같은 한심한 정책이다. 현재 주택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서울 강남 등 서울지역이지 현재도 공급이 넘쳐나는 경기서북부 1,2기 신도시가 아니라는 말이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반대 천막농성 30일째를 진행하고 있는 길종성 상임대표는 “현재 고양선의 식사지구와 일산역으로의 연장, 3호선 가좌역 경유 등 여러 당근책을 내놓고 있는데, 고양시가 3기 신도시가 철회되기 전에 교통천국으로 바뀔 모양이다”며 “지금 정부와 고양시는 철지난 당근 몇 개를 가지고 고양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의 목표가 3기 신도시 철회라는 것을 다시 가슴에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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