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전국 60개 지자체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파주시도 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파주시는 지난 19일 네이버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고, 다음달 14일까지 제안서 양식을 채워 네이버에 다시 제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데이터 저장장치 등 전산 장비를 운용하는 곳으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확장을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은 필수적이다. 

네이버가 요구하는 부지 요건은 부지 면적 10만㎡, 지상층 연면적 25만㎡ 이상, 전력 공급 용량 200 메가볼트 암페어(MVA) 이상, 상수도 공급량 일일 5100톤 이상이다. 

파주시는 네이버가 요구하는 부지 요건을 검토하고, 조만간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적합 부지를 2곳 정도로 결정할 예정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현재 파주시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부지는 미군 반환공여지 5곳 그리고 파주희망프로젝트 부지를 모두 검토해서 2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주시는 남북관계가 풀리는 상황에서 통일의 길목에 있다는 이점을 살리고, 앞으로 북한지역으로도 사업확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춘전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전경. 네이버는 춘천의 데이터센터에 추가해서 부지 면적 10만㎡, 지상층 연면적 25만㎡ 이상의 제2데이터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를 공모하고 있다.
춘전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전경. 네이버는 춘천의 데이터센터에 추가해서 부지 면적 10만㎡, 지상층 연면적 25만㎡ 이상의 제2데이터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를 공모하고 있다.

23일 마감된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 부지 공개 모집에는 파주시처럼 일부 지자체에서는 2곳 이상의 부지를 제안하는 곳도 있는 데다, 민간·개인사업자가 제안한 부지까지 합하면 136개 부지가 네이버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대대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고용과 지역개발, 세수와 지역 이미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네이버의 첫 데이터센터가 있는 춘천시에 네이버는 지난해 총 168억원의 지방세를 낸 것 외에 지역 고용 규모는 700여명, 인건비는 연 92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주시에 반해 자족시설 요구가 높은 고양시도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했으나, 네이버가 요구하는 요건을 만족시키는 부지를 찾지 못해 유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양시의 미래 자족시설의 한 축을 담당할 일산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 부지를 확보한 고양시로서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가 구미가 당기는 기회였다.  

하지만 고양시는 미래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요구하는 가격대를 맞출 수 있는 저렴한 부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로 나타났다. 고양시 기업지원과 담당자는 “고양시도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면밀히 검토했다”며 “네이버가 이미 춘천에 설립한 데이터센터 부지와 당초 제2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던 용인시 부지 등 기존 사례를 확인해보니 여기에 상응하는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는 부지가 고양시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용인시가 제안했던 부지는 평당 16만원 정도인데 반해 대상지로 검토할 수 있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의 조성원가는 평당 600만원대 초반으로 훨씬 높다”며 “네이버 입장에서는 상주하는 인력에 비해 기계장치가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비싼 땅에 입주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다음 달 1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받고 136개 부지 중 서류심사를 통해 5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하고 이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안에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 중에, 완공은 2022년 1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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