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 화정 별빛마을 8단지 변압기 교체 공사 중 일어난 대규모 정전사태는 시공업체 측의 잘못으로 인한 인재(人災)인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고양시 화정 별빛마을, 변압기 폭발로 정전사태’ 기사 참조).

별빛마을 8단지에 공사업체 차량이 보인다.
별빛마을 8단지에 공사업체 차량이 보인다. 각 가정에는 불빛이 전혀 보인지 않는다. 단지에는 가로등, 엘리베이터 등의 공용전기만 가동되고 있다.

변압기 승압 공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면 가능하다며 단지에 현수막, 단지 내 방송 등을 통해 알렸다.

하지만 1200여 세대 주민이 정전의 공포에서 해방된 시간은 약속된 시간에서 8시간이 지난 다음 날 새벽 2시 15분경이었다.

별빛마을 8단지 주민이 겪은 전체 정전은 17시간이 넘은 것이다. 무더운 삼복 날씨에 냉방기 사용은 물론 냉장고 속의 음식물도 대부분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야 할 입장이다.

한 전문가의 진단에 따르면 “시공업체가 시공을 잘못한 것 같다. 변압기에 연결선이 16가닥이 들어간다. 그중 한 선이라도 잘못 연결되면 큰일 난다. 그런데 한선이 잘못 연결된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오후 6시경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오일도 넘쳤고 차단기에도 오일이 들어가 설치한 차단기에도 문제가 생겼다. 오일을 제거하고, 폭발한 변압기 대신에 새 변압기를 가져와 다시 설치했다”고 말했다.

폭발한 변압기는 별빛마을 8단지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변압기였다. 이 변압기를 공용(가로등, 엘리베이터 등)으로 사용하고자 장소를 옮겨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옮긴 변압기에 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잘못 연결된 선을 찾지 못하고 새 변압기에도 그대로 연결하여 가져온 새 변압기도 문제가 생겨 전기 공급 시점이 더 지체되었다. 다행히 새 변압기에는 휴즈만 나가, 그나마도 새벽 2시 15분경에 각 가정에 전기가 공급될 수 있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고양시청 주택과 공동주택지원팀 관계자는 “우리는 단지에 2000만원 지원한 것이고, 업체 선정은 단지에서 주민 대표 등이 알아서 한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한전, 전기안전공사 등과 협의하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공업체가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자, 현장에는 한국전력과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이 출동하여 복구 상황에 협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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