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일본의 한국제품 수출 규제에 맞서 국내에서는 반일감정을 동반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에서도 이 같은 조짐이 번지고 있다. 

고양시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 진열된 일본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구매하기를 꺼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같은 더운 여름철 많이 팔릴 법한 다양한 맥주가 진열된 대형 마트 주류코너에서 일본 맥주를 사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양시의 한 롯데마트에서는 아사히맥주가 특별할인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진열대 앞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백석동의 코스트코에 진열된 린나이, 발뮤다 등 일본의 가전제품이 쌓여있지만 좀처럼 손님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1일 코스트코를 방문한 일산의 한 주부는 “아이들의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일본 영양제를 사려고 했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고양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조짐이 일고 있다. (사진 위) 대형마트에 진열된 아사히맥주가 특별할인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찾지 않는가 하면, (사진 아래) 소니, 캐논, 야마하 등 일본제품의 제고가 쌓여있다.
고양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조짐이 일고 있다. (사진 위) 대형마트에 진열된 아사히맥주가 특별할인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찾지 않는가 하면, (사진 아래) 소니, 캐논, 야마하 등 일본제품의 제고가 쌓여있다.

이 같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분위기는 온라인 카페에서도 감지된다. 일부 온라인 카페에서는 ‘초밥도 먹으면 안 되고 일본 라멘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 브랜드를 가전제품‧생활용품‧화장품‧유아용품 등 세부적으로 분류한 리스트가 온라인에 떠돌기도 한다. 고양시 소비 대부분을 담당하는 주부 중심 카페인 ‘일산아지매’의 한 회원은 올 여름휴가지로 예정됐던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엄마 입장에서 아이들이 읽을 동화책을 구입할 때 일본작가가 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글도 올릴 지경이다.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정작 한국의 관련 종사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차분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고양시 화정에서 일본 라멘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이러한 분위기에 하소연을 하고 있다. “우리 같은 라멘집을 하는 사람은 작은 구멍가게를 하는 자영업자들”이라며 “(식자재로) 일본에서 들어오는 것이 있지만 대부분 비싼 일본 것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기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해야 한다. 일본에 복수를 하고 싶으면 일본보다 우위에 서는 나라를 만드는데 골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민간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같은 맥락에서 고양시와 파주시도 대일 교류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고양시는 9월과 11월에 자매도시인 훗카이도의 하코다테시를 방문해 진행할 예정이던 일본연수와 기관방문을 취소했다. 파주시도 지난 8일 자매도시인 나가사키현에 소재한 사세보시를 ‘도시재생 벤치마킹’ 일환으로 방문키로 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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