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기록한 책이 여러 사람의 노력에 의해 출간됐다.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라는 책이다.
파주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기록한 책이 여러 사람의 노력에 의해 출간됐다.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라는 책이다.

[미디어고양파주]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은 많지만 후대에 기억되는 것은 극히 일부다. 이렇게 극히 일부의 것이라도 기억으로 붙잡고 싶은, 그래서 기록하고 싶은 ‘아름다웠던 삶’이 있을 것이다. 공적인 기록에는 포함되지 못한 파주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기록한 책이 여러 사람의 노력에 의해 출간됐다.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라는 책이다. 약 260페이지의 이 책에는 그 물리적 두께보다 훨씬 두터운 치열한 삶의 두께가 담겨져 있다. 

파주시 중앙도서관이 19일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라는 구술채록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책의 발간은 파주시가 최근 벌이고 있는 ‘휴먼 in Paju’사업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파주에서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후대에 남기는 작업의 첫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는 2017년부터 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 아카이브 강좌를 통해 모인 12명의 시민과 멘토 정병규 작가, 이유나 편집자를 포함해 총 14명의 노력에 의해 집필된 책이다. 이들은 격주마다 모여서 채록할 어르신들을 발굴하고 몇 번의 문전박대를 극복하며 찾아가고 또 찾아가서 채록을 완수했다. 

여기에 담긴 인물들은 파주에서 40년 이상 살아온 열 분이다. ‘삶속의 짚풀 예술이 되다’라는 챕터에는 짚풀공예가인 이재환씨의 삶이, ‘한 길만을 고집스레 걸어온 삶속에서 행복을 찾다’라는 챕터에는 마을 이발사 이성원씨의 삶이 담겨져 있다. 이들 10명 어른신 각각의 말투가, 각각의 이야기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읽는 맛’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맛’까지 느끼게 된다. 

안광헌씨가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 출판 기념과 관련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안광헌씨가 『파주에 살다, 기억하다』 출판 기념과 관련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10명의 구술자와 가족들 14명의 채록자가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최종환 파주시작은 발간사에서 “이 책은 전쟁으로 얼룩지고 갈라진 땅에서 먹고살기 위해 견뎌 내야 했던 세월, 그 속에서 함께 했던 이웃과 가족에 대한 기록이다. 파주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분들의 구술을 기록하는 과정은 한 나라와 지역의 역사가 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에서 나의삶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라 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날 구술자 대표로 안광헌씨는 책이 출판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안씨는 “내 인생을 가만히 들어준 분이 있었고, 또 이 책 때문에 앞으로 들어줄 분이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윤명희 파주시 중앙도서관장은 “도서관이 시민들과 함께 파주에서 삶을 일궈온 분들의 이야기를 채록해 파주시의 변천사를 기록으로 남기게 돼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