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을 하산하던 중 길을 잃어버린 러시아 가족 4명이 14일 밤 고양경찰서 119 구조대에 의해 안내를 받으며 산을 내려오고 있다.
북한산을 하산하던 중 길을 잃어버린 러시아 가족 4명이 14일 밤 고양경찰서 119 구조대의 안내를 받으며 산을 내려오고 있다.

[미디어고양파주] 북한산에서 하산하던 중 길을 잃어버린 러시아 일가족 4명이 고양소방서(서장 서은석)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일이 일어났다. 

고양소방서 119구조대로 러시아 일가족 4명이 조난 됐다는 출동 안내음이 울린 것은 14일 밤 9시27분경이었다. 신고자는 러시아 가족의 한국인 친구로, 북한산 등반 중에 해가 저물어 길을 잃었다는 연락을 받고 대신 119로 신고를 했다. 

이 후 차량 2대에 나눠 탄 구조대원 6명은 북한산으로 출발했고, 신고자에게 러시아 가족의 연락처를 전달 받아 직접 연락하면서 위치를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구조대원들은 오후 10시에 등반을 시작해 10시35분경 용출봉 인근에서 일가족을 구조할 수 있었다. 고양소방서 권민철 담당자는 “이들 러시아 가족이 오후 3시 즈음 등산을 시작한 후 하산을 하는 중 길을 잃어버렸지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걸었지만 날이 저물 때까지 시간만 지체하게 됐다. 그래서 밤이 된 후에야 러시아 가족은 아는 한국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 받은 경찰이 출동하게 됐다”며 “용출봉에서 만난 가족들은 30대 중반 부부와 5살, 8살 아이들로 다행히 외상은 없었으나 장시간 조난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고 말했다.

러시아 가족들은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밤 11시20분 경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했다. 고양소방서는 이들 가족들이 안전하게 호텔로 돌아갈 수 있도록 콜택시를 요청해 귀가조치시켰다. 이들 소방대원들은 출동 시간 3시간이 지나서야 사무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김무광 구조 1팀장은 “야간 조난에 의사소통까지 어려워 다른 출동 때 보다 힘들었지만 가족들이 무사해 다행이다”라면서 “가족들의 연신 감사하다(블라가다류 바쓰)는 말에 피로가 녹았고, 러시아어 한 문장은 확실히 배우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 = 고양소방서 제공
사진 = 고양소방서 제공
사진 = 고양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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