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창릉 3기 신도시 지정이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의 공동사업자인 경기도시공사는 최근 ‘사업 적극 참여’에서 ‘사업 참여 보류’로 입장을 전환했는데, 그 이유가 창릉 3기 신도시로 인한 사업환경 변화를 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시공사는 대곡역세권 사업 참여 보류한 이유에 대해 창릉 3기 신도시 발표 영향이 있었음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도시공사 홍보팀은 “대곡역세권 사업에 추진 의사를 처음 밝힐 때와 지금은 사업환경이 바뀌었다. 정부가 창릉 3기 신도시를 발표함에 따라, 수요가 분산되는 등 기대했던 사업환경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재검토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재검토해서 사업을 할지 말지에 대해 공사가 결론을 내리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사업자로 참여했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참여를 포기한 점도 재검토를 하는데 있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곡역세권은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IT‧BT 등 첨단지식산업으로 채워질 계획인데, 마찬가지로 창릉 3기 신도시에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41만평 규모의 자족시설 부지를 확보했다. 창릉 3기 신도시의 3만8000호의 가구가 들어설 계획인데, 대곡역에도 유사하게 주거·상업·업무시설 등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고양선’으로 창릉 3기 신도시와 대곡역이 이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한정된 수요의 분산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시공사의 ‘사업참여 보류’는 또 다른 공동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업참여 포기’에 이은 것이어서,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자 선정부터 다시 해야 하는 등 출발부터 난항을 보이고 있다. 한국시설관리공단은 대곡역세권 사업참여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지난달 10일경 고양도시관리공사에 전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참여를 포기하는 이유는 대곡역세권 개발의 사업성이 낮다는 용역결과 때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대곡역세권 개발에 대해 예비타당성 용역을 의뢰받은 KDI(한국개발연구원)는 2017년 4월부터 작년 2월까지 용역을 진행한 결과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경기도시공사·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으로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해 진행한 용역 역시 2017년 4월부터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를 아직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은 약 1조900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고양도시관리공사‧경기도시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등 3자가 사업비를 분담하는 공동사업자로 출발했다. 이들 공동사업자의 사업비 분담률은 한국철도시설공단 15%, 경기도시공사 55%, 고양도시관리공사 30%로 잠정 결정되었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경기도시공사까지 재검토 후 사업을 포기한다면 사업비의 70%를 또 다른 사업자로부터 충당해야 한다.  

대곡역 주변의 위성사진. 1조9000억원이 소요되는 대곡역 주변 개발에 한국철도시설공단 15%, 경기도시공사 55%, 고양도시관리공사 30%의 사업비를 분담하기로 했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참여를 포기한 데 이어 경기도시공사도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곡역 주변의 위성사진. 1조9000억원이 소요되는 대곡역 주변 개발에 한국철도시설공단 15%, 경기도시공사 55%, 고양도시관리공사 30%의 사업비를 분담하기로 했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참여를 포기한 데 이어 경기도시공사도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 고양도시관리공사는 대곡역세권 개발에 대한 사업자 전환 검토 단계에 있는데, LH를 우선선위에 두고 있다. 공사의 담당자는 “고양도시공사는 LH에 대곡역세권 개발에 사업참여가 가능한지에 대해 의사를 타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새로운 사업자로 하나의 업체를 모색할 수 있고 복수의 사업자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H는 자족시설 조성보다는 주택사업에 치중하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LH가 사업자로 된다해도 당초 고양시가 바라던 ‘지식정보와 첨단기술의 선순환 기지’로 대곡역 주변을 조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5일 고양도시관리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홍규 시의원은 “창릉 신도시는 고양시가 계획한 것이 아니다. 창릉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는 순간 고양시가 계획하던 대곡역세권 사업, 일산테크노밸리 사업 등 모든 사업들이 간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양시가 과거 삼송브로맥스 사업을 추진했지만 LH가 맡으면서 그 자리에 스타필드와 오피스텔 5000세대가 들어왔다”며 LH의 과거 전례를 예로 들어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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