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6월 15일 토요일에는 사위의 직장동료인 레이첼이 집으로 바비큐파티에 갔다. 토요일 2시까지 근무하고 돌아온 사위와 함께 간 바비큐파티였다.

보라의 첫 플레이 데이트와 바비큐 파티
보라의 첫 플레이 데이트와 바비큐 파티

집으로 들어서니 치과 원장님과 직원들, 함께 온 가족들까지 모두 모여서 이미 파티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아가들이 셋이 있어서 보라의 첫 플레이 데이트가 되어 버렸다. 8개월 된 카이로, 보라보다 5일 먼저 태어난 핑, 그리고 우리 보라~

카이로는 보라보다 4개월 나중에 태어났는데 남자아이라서 그러지 무게가 상당했다. 키와 몸집도 여자아이와 차이가 많았다. 핑은 여자아기지만 안아보니 보라보다 무게가 더 나가고 듬직한 맛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우유도 거뜬히 빨아 먹는데 우리 보라만 120ml정도 먹고는 배부른지 혀로 밀어낸다. 셋이서 엎드려 있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또 세 명의 엄마들은 아가들에게 우유도 먹이고 아가 챙기느라 정신없었다.

레이첼 남편인 밍은 홍콩인 이어서인지 부엌살림을 혼자 다 챙기며 모든 음식을 준비해 그릴에 구워 대접해 주었다. 매운 쪽갈비구이, 소세지, 매운 닭양념구이, 닭날개구이, 버섯, 가지, 치즈떡꼬치까지 차려냈다. 저녁에는 삼겹살 구이에 햄버거에다 후식으로는 붕어싸만코까지 먹을 수 있었다. 밍은 재택근무로 집에서 일하기에 모든 집안일을 자기가 한다고 했다. 중국 남자나 홍콩 남자들은 집안 살림을 한다는 소리는 들었었지만 이렇듯 능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 부럽기도 했다.

뉴저지 언덕위에 있는 레이첼의 집에서는 밤이 되니 저 멀리 맨하탄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작년에 결혼해 신혼인 레이첼은 시부모님과 시누와 함께 5명이 같이 살고 있었다. 시어른 두 분은 홍콩 여행 중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늦은 시간까지 술 한 잔씩 하며, 놀다보니 한 친구가 여러 술을 섞어 마셔서 많이 취했다. 나도 오랜만에 코냑을 4잔 마시고 좋은 기분이었다. 우리 가족끼리 야외에서 바비큐를 해봤는데

집으로 초대받아서는 처음 해본 경험의 시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여름에 날씨만 좋으면 주말마다 이집 저집에서 바비큐를 한다고 초대해 많이들 모인다고 했다. 또 돌아가기 전까지 몇 번이나 해 볼 수 있을지?

Father's Day 커플티와 외식, 오픈하우스 구경
Father's Day 커플티와 외식, 오픈하우스 구경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Father's Day였다. 사위가 첫 Father's Day를 맞이하기에 딸과 함께 축하카드를 준비하고 딸은 보라와 아빠가 입는 커플티를 준비해 선물했고, 나는 약간의 축하금을 전달했다. 운동화를 좋아하는 사위가 맘에 드는 것을 구입하라고~

사위와 보라는 커플티를 맞춰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서 해물탕과 회무침으로 점심 외식을 했다. 보라는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효녀답게 얌전히 잠들어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오픈하우스를 구경하러 리버엣지라는 동네를 돌며 집 구경을 하고 들어왔다. 보라네는 내년 11월에 이사를 계획하고 있기에 여기저기 탐색하며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집들은 거의 50년 이상 넘은 집들도 있고, 100년이 지난 오래된 집들이 많기에 약간의 수리도 해야 하기에 100% 맘에 쏙 드는 집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이집 저집 구경하니 재미나고 모두 목조로 지어진 집들이기에 사람이 움직일 때 마루바닥에서 들리는 소리와 작은 창문들이 많아 난방 등을 잘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이곳도 학군이나 생활여건과 환경에 따라 집값이 많이 차이가 나서 아직 시간이 많을 때 많이 보러 다녀야한다. 그리고 딸과 사위의 직장이 맨해튼이기에 출퇴근이 편리한 곳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었다. 또 뉴저지는 교육세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아파트에서 이제는 단독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과연 보라가 자라며 살 수 있는 집이 어디에 있을지??

보라의 130일 기념 사진
보라의 130일 기념 사진

주말을 바쁘게 보내고 저녁에 어김없이 오늘도 보라는 30분의 수영을 하고는 매달려 다니느라 피곤했는지 잠자리에 들었다. 다시 시작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계속 한주동안 날씨가 비가오고 바람도 불고 계속 흐린 날의 연속이었다. 흐린 날은 보라가 더 낮잠도 잘 자는 것 같다. 그러던 중 6월 21일 금요일은 보라가 130일이 되는 날이었다. 딸과 사위를 출근시키고 깨어난 보라와 함께 여러 컷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땀을 흘리면서 여러 설정을 준비해 찍어봤다. 오전시간이 다 가버렸다. 정말 아기들 데리고 사진 찍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오후에는 갑자기 화창하게 햇살이 오랜만에 비춰 서둘러 보라를 매고서 공원에 잠시 나갔다 왔다. 햇살은 강렬했지만 바람이 너무도 시원하게 불고 플라타나스 나무의 꽃가루가 하얗게 눈을 내리듯 날아다니고 있었다. 오늘은 어느새 또 한 달이 지나 사위와 딸의 부부모임이 있어서 저녁에 보라와 둘이서 함께 있었다. 내가 떠난 두 달 뒤에는 보라를 데리고 참석하겠지...

6월 22일 토요일에는 딸의 친구부부와 조카를 불러 함께 바비큐를 계획하고 있어서 점심에 보라를 얼른 재워두고 목요일 밤에 사다둔 바비큐 재료들을 포장하고 필요한 물품을 챙겼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야외에서 점심, 저녁까지 해결하고 올 계획이다. 점심에는 고기를 저녁에는 라면으로 해결하고 와야지 싶다. 작년에 기다리다가 자리가 없어 다른 곳으로 가야했기에 이번엔 일찍 가서 바비큐장 자리를 잡으려고 10시 30분에 출발할 예정이다. 과연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멋진 바비큐파티를 기대하며 오늘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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