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한류월드와 한류천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가 2일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소영환‧김달수‧원용희‧고은정 도의원, 김미수‧김서현 시의원 등 고양시 의원, 국장급 간부들과 학계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특히 고양시 일산신도시는 분당신도시와 비교되며 시간이 갈수록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잃어갔다. 자족기능의 필수 요건인 기업과 일자리가 부족했던 탓이다. 한류월드 내 CJ라이브시티, 고양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등 자족도시를 위한 윤곽은 잡혀있지만, 여기에 채울 일자리에 대한 구체적 전략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토론자들은 구체적인 방안 대신 큰 테두리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3일 토론회 1부는 자족도시 고양을 만들기 위한 여러 의견이 오갔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2일 토론회 1부는 자족도시 고양을 만들기 위한 여러 의견이 오갔다.

이날 발제를 맡은 유현준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는 “GTX 개통이 고양시로서는 좋은 기회이지만, 30분 내로 고양시에서 삼성역으로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양시 사람들이 점점 삼성역쪽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협도 될 수 있다. 고양시에서 밥 먹던 사람이 코엑스에 가서 밥 먹고 올 수도 있게 됐다. 여기서 고양시가 지역정체성이 있는 자족도시로 발전해야할 필요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서울 인근에 신도시가 생기는 상황에서 고양시가 가진 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고양시에 좋은 기업과 일자리가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미수 시의원은 “사업계획이 있는 젊은 청년들이 서울로 가지 않더라도 고양시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치를 가지게 할 만큼, 일자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구단위계획 규모가 아닌 신도시 규모의 주택이 공급되는 상황에서 30년이 되어가는 낡은 기존의 1기 신도시를 어떻게 리모델링할 것인가라는 고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2부는 한류월드의 중심에 있는 '한류천'의 개선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 2부는 한류월드의 중심에 있는 '한류천'의 개선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어진 2부 ‘한류천 개선방안’ 토론회에서는 동명기술공단 박태진 상무의 ‘고양시 한류천 수질개선 방안’ 주제 발제를 시작으로 고양시의 현안인 한류월드 단지 내 소하천인 ‘한류천’에 대하여 하천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의미 재정립, 도심 속 친수 공간 활용 및 치수, 자연성 회복, 효율적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늦게까지 이어졌다.

고양시는 현재 한류천의 오염수를 관을 통해 하류에 있는 일산수질복원센터까지 보내고, 일산수질복원센터에서 한강으로 방류되던 물을 재이용수로 활용해 다른 관을 통해 수변공원 상류로 내보내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1일 평균 10만 톤의 2급수를 재이용수(처리수)로 사용해 상류로 올려 보낸다면 한류천의 수질이 3급수로 맑아진다는 계산이다. 

좌장을 맡은 소영환 경기도의원은 “경기도시공사가 2011년 270억원원을 들여 한류천 수질개선을 위해 공사를 했는데 효과가 없었다. 2012년에는 고양시가 소하천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한류천을 소하천으로 지정했다”며 “이러한 한류천은 인근에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가 있고 한류월드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용희 경기도의원은 “(고양시의 안대로) 물을 관을 통해 상류로 퍼올린다고 해도 3급수가 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자연을 역행한다면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르기 때문에 자연의 순리를 이용하는 범위에서 한류천 개선 방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 고양시의원은 “한류천은 원래 하천이 아니었다. 한류천은 처음부터 중앙배수로였고, 가정의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을 원천으로 하는 있는 데 이 한류천을 하천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며 “한류천을 매립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CJ 측에 한류천 문제와 관련해서 사업비를 투자하라고 고양시든 경기도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매립(복개) 방안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한류천이 크던 작던 하천으로 지정된 이상 하천관리는 관련 법규의 테두리 내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며 “하천을 폐지하거나 복개하는 일은 하천관리 방향과 맞지 않으며 바람직한 선택도 아니다. 다른 대안의 충분히 모색 없이 복개 결정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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