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나는 외아들로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입니다. 1980년 12월 마지막 날 아버지는 뇌졸증으로 돌아가셨고, 나는 그 시점에 외항선 항해사로 넓고 큰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나는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있었는데, 낮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습니다. 건강하시기만 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죽어 하얀 백상여가 나가는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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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엉뚱한 내용의 꿈이라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가까운 동료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자 동료는 대뜸 길몽(吉夢)이라고 하며 꿈은 대부분 반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버지가 장수하시겠다고 말해주었고, 나는 그 꿈의 해석을 그대로 믿고 좋아라 하였습니다.

갑작스런 선장과의 불화로 승선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선하게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 가신지 40일 정도 지나서였습니다.

집에서는 내가 바다에서 오지도 못하고 괜히 걱정만 하게 한다고 아예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집에 돌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가 꿈속에서 아버지의 백상여를 보았다는 그 시간이 실제 아버지의 돌아가신 날짜와 같더라는 것입니다.

내 경우 꿈은 반대가 아니라 꿈속에서 보여주고 나타난 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그 후로 이런 섬짓한 일이 있었기에 꿈을 중요시 여기는 편입니다.

예전엔 꿈을 잘 안 꾸는 편인데, 최근 1년여 동안 나는 꿈을 자주 꾸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고 특별한 것은 꿈의 내용이 거의 동일한 주제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동수단의 분실, 정확히는 도둑맞는 일입니다.

30대의 젊었던 시절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를 잠시 길에 세워놓고 안에 들어갔다 나온 사이 오토바이를 도둑맞은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에서는 자동차를 똑같은 수법으로 도둑맞는데 어쩌다 한번 그런 꿈을 꾸는 게 아니라 꿈을 꿀 때마다 자동차 도둑맞는 꿈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엊그제도 똑같이 자동차 도둑맞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이지만 그 황당함이라니... 꿈 속에서는 자동차를 도둑맞아 황당하고, 꿈에 깨어서는 역시 씁쓸한 기분으로 눈을 뜹니다.

이런 동일한 꿈이 반복되자 이번만은 이 꿈의 답답증을 꼭 풀기 위하여 가까운 지인들의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내 꿈을 광고합니다.

'꿈꾸는 자'라는 별명을 가진 요셉처럼 혹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에 의해 내 꿈을 해석할 수도 있고, 자신의 오랜 경험에 의해 알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본인 말고 주위에 꿈 해석을 잘한다고 소문이 난 분이 계시면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저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십시오.

이웃들에게 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 꿈을 해석해 주실 분의 답장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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