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비리척결본부 본부장을 자임하고 있는 고철용씨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6‧13 고양시장 선거 당시 이재준 시장후보 부인이 돈을 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이었다. 고씨는 이날 사실을 증명한다는 전화녹취까지 기자에게 전달하며 기사가 보도되기를 원했다. 기자 회견 내용의 충격성에 비해, 그리고 이날 모인 기자 수에 비해 실제로 기자회견 내용이 보도된 것은 소수 언론뿐이었다. 기자회견 분위기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미디어고양파주(MGP)도 이날 기자회견 보도 여부를 놓고 고민이 적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사실 확인하는 차원에서 돈을 줬다고 알려졌던 당사자부터 접근하기로 했다. 다름 아닌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이재준 고양시장이 당선되기까지 도왔던 알려진 것으로 노복만씨였다. 10일 고양시 한 교회에서 만난 노복만씨는 고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재준 시장 사모님과 나 사이에 돈이 오갔다는 이야기는 다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다음은 노복만씨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노복만씨는 "이재준 후보 때부터 선대본부장으로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그런데 당선되고 난 다음에 함께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음해했다. 이재준 시장으로부터도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복만씨는 "이재준 후보 때부터 선대본부장으로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그런데 당선되고 난 다음에 함께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음해했다. 이재준 시장으로부터도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철용씨는 지난 5일 6‧13 고양시장 선거 당시 이재준 시장후보 부인이 본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고씨의 주장이 사실인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니다’는 답변은 고철용씨가 녹취한 전화통화 내용과 완전히 다른 답변이다. (녹취에는 ‘노복만씨가 이재준 시장 부인에게 2018년 5월 3일 900만원, 2018년 5월 6일 1800만원을 줬다, 그리고 선거 하루 전날인 2018년 6월 12일 이 시장 부인이 노씨에게 2700만원을 다시 되돌려주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노씨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그러면 녹취된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인가? 

녹취는 고철용씨가 몰래 한 것이다. 내가 (녹취에서처럼)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렇다. 

이재준 후보 때부터 선대본부장으로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그런데 당선되고 난 다음에 함께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음해했다. 이재준 시장으로부터도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했다. 선거 전에 나는 고양시장감으로 이재준 후보가 적격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었다. 그런데 선거 끝나고 난 다음, (사정을 모르는) 몇몇 사람들이 나에게 “어이 본부장, 이재준 시장과 소통 잘 되고 있어?‘라는 질문을 받을 때, 나는 소외감과 섭섭한 감정을 느꼈다. 

나는 이재준 시장이 선대본부장 명함을 만들라고 해서 총무국장과 합의해서 명함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재준 캠프 밑의 사람들로부터 나 혼자 명함을 임의대로 만들고 다닌 양아치 같은 놈이라는 식으로 말을 듣다보니 많이 서운했다.   

그러던 차에 고철용씨가 나를 찾아왔다. 고철용씨는 나에게 “이재준 시장을 만든 1등 공신이 가장 소외당하고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당신이 공헌한 만큼 명예를 회복시키도록 해보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돈이 오갔다는 말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녹취된 대로) 말했지만, 이재준 시장 사모님과 나 사이에 돈이 오갔다는 이야기는 다 지어낸 이야기다. 

아무리 섭섭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한 사람의 명예, 더구나 고양시장이라는 직위의 명예가 있는데 돈이 오갔다는 말을 지어낼 수가 있는가? 

고철용씨가 자꾸 유도해서 나온 말이다. 

지어냈다고 하기에는 녹취 속의 본인의 말은 돈을 준 장소, 액수, 시간에서 매우 구체적이다. 

지나간 말로 한 것이지 팩트(fact)는 아니다. 고철용씨가 전략적으로 나를 몰아갔다. 

장소, 액수, 시간의 구체성에 비해 ‘사실이 아니다’고 하는 말의 근거는 빈약하다. 돈이 오갔다고 했다가 지금 와서 말을 번복하며 자세를 바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이 아니니까 아니라고 한다. 

돈과 관련된 말을 지어낼 만큼 울분이나 설움이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 소외를 당하니까 솔직히 ‘이재준 시장을 혼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고철용씨가 나타나서 “내가 정황을 다 알아보니 시장 만든 1등 공신인 당신에게 안 좋은 소리만 들린다. 그 울분이나 서러움을 덜어주겠다”며 내게 접근했다. 

제 딸이 이재준 시장 사모님의 수행비서를 하며 차도 태워드렸다. 자존심이 있는 아이라서 사모님이 내겠다는 차 기름값도 직접 낸 적도 있다. 시장 수행비서인 정재걸이도 내가 추천했다. 시장과 수행비서, 사모와 수행비서 이렇게 네 사람이 식사할 기회도 많았을 것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이 잘되기를 누구나 바란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나서는, 내가 가짜 선대본부장 명함을 만들고 다녔다느니 양아치 같은 정치꾼이니 하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울분이 많이 치밀었다. 제 딸은 “비서실이 아니라 비서실장을 한데도 안가”라는 말도 했다. 그런 딸의 말이 제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선거가 끝난 뒤, 어떤 민원을 넣고 싶은 사람이 나에게 와서 “시장님과 대화 잘하고 계시죠?”하고 물을 때, 정작 시장과 전화 한 통 못하는 내 마음은 자꾸 뭔가 서운한 감정이 증폭됐다.   

아무리 울분과 설움이 많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재준 시장 부인에게 돈을 줬다”는 말로 표출될 수 있나? 

정치자금법에 의해서 정식으로 정치자금을 후원받도록 되어 있다. 사모님이 후원회장을 나에게 소개시켜 주면서 나에게 선거자금을 독려해달라는 말을 선거기간 동안 많이 했다. ‘사모님이 정치자금을 내게 독려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저의 서운한 감정을 푸는데 사용한 것이다. 이런 잘못 행동한 것에 대한 대가를 나는 받을 것이다.   

“이재준 시장 부인에게 돈을 줬다”는 말을 하면서까지 의도적으로 이재준 시장을 흠집을 내려고 했던 것으로 비춰진다. 

그렇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렇게까지 이재준 시장을 흠집을 내려고 했는데 지금은 태도가 변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철용씨가 “나의 서운한 감정을 풀어주고 이재준 시장이 무릎 꿇게 하겠다”는 말을 하길래, 그래주길 바라는 마음이 당시에 있었다. 너무 서운한 마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고철용씨에게 사실이 아닌 이야기도 하고 과장도 했다. 한 번은 이 자가 내게 와서 모든 사항을 자신에게 위임해달라는 위임장을 써달라고 했다. 고철용씨는 “나도 명예가 있는데, 내가 큰 건을 터트리지 않으면 나는 죽는 거야”라며 위임장을 써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위임장을 써주지 않았다. 이미 한 말도 거짓인데 더 이상 진도 나가지 말라는 말을 고철용씨에게 전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고철용씨가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녹취까지 공개하며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고철용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지을 수 있는데 왜 가만히 있나? 

고철용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다. 준비해서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할 것이다. 고철용씨가 기자회견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준 시장과 사모님이 사과의 기회를 준다면 사과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재준 시장이 고양시장이 되기까지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1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재준 시장을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이 시장은 시장 후보로서 4등 정도였다. 최성 시장 선대본부장을 했지만 시장에 당선 되고 난 후에 뭘 바라고 찾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이재준 시장 선대본부장을 할 때는 어느 정도 기대하고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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