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 삼송까지 연결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난관에 빠졌다. 서울시 용산~고양시 삼송 구간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중간점검에서 ‘경제적 타당성(B/C)이 낮아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인 철도사업은 B/C값이 1.0을 넘어야 추진하지만,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사업은 0.86을 기록했다.

예타를 진행한 KDI(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의 총 승차인원이 당초 예상치가 1일 15만명이었지만 중간점검 결과 약 9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역별 이용 수요와 도로→철도로의 전환 수요가 불일치하는 등 분석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사업을 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신분당선을 서울 서북부 지역으로 연장, 용산 동빙고와 고양 삼송을 잇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연장 길이는 18.46㎞이며 환승역 4개소를 포함해 정거장 7개소를 만들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는 1조6532억원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
붉은선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이 삐꺽됨에 따라 파주 운정~강남 삼성을 연결하는 GTX-A노선이 지난해 말 착공식을 연 뒤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고양시의 미비한 철도교통망은 개선이 요원해졌다. 한동안 일산에서 서울까지 접근을 지하철 3호선과 자유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고양 향동·지축지구에 1만1400여 가구가 들어서고 최근 고양 창릉동이 3기 신도시로 낙점되면서 3만8000여가구가 배정되면서 2기 신도시 파주 운정 주민과 1기 신도시 일산 주민들의 교통 피로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이 삐걱됨에 따라 직격탄은 고양시 원흥‧삼송지구 주민들이 맞을 형편이다. 당초 원흥‧삼송지구에 분양 받은 이유 중 하나가 신분당선 때문인데 이에 따른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의 조속한 실행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즉각 반발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신분당선 예정지 인근의 주민들도 희망고문에 지쳐간다. 3기 신도시 예정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하는 열정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에도 이어지길 바라며 청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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