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창릉 3기 신도시 발표에 이어 시장 선거 부정의혹까지 가세하면서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여론에 힘입어 목소리를 높이는 자유한국당 간의 대립각이 16일 고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표면화됐다. 

박현경 시의원(한국당)은 창릉 3기 신도시에 대한 반대 입장 표명을 하고, 이홍규 시의원(한국당)은 최근 일부 언론으로부터 제기되는 시장 선거 부정의혹에 대한 해명을 바라는 각각의 신상발언을 이날 고양시의회 본회의장이 열리기 전에 고양시의장에게 요구했다. 고양시의회 한국당에 따르면, 이 두 사안은 최근 고양시에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예정된 의사진행 절차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고양시의회에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요구한 신상발언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고양시의회 본회의에서 두 한국당 의원의 신상발언 기회는 의장 직권으로 거부당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두 의원이 하려는 신상발언에 담긴 내용이 일신상의 문제를 언급하는 신상발언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 거부 이유에 대해 “신상발언은 다른 의원의 발언 중 자기의 성명을 거론했거나 의원의 일신상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는 등의 사유로 본인이 직접 해명, 사과, 유감 표시를 하고자 하는 경우에 신상발언을 할 수 있다”며 “두 의원이 신청한 신상발언의 내용은 다음 본회의 때에 시정질의나 5분 발언을 통해 대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신상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함께 본회의가 끝마쳐지자 본회의장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20명)에 비해 소수당인 한국당(8명) 의원들은 신상발언 기회를 얻지 못하자 본회의장 밖에서 준비해온 신상발언을 강행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시의원들 없이 몇몇 기자들만 대동한 자리였다. 이홍규 의원은 신상발언에 앞서 모인 기자들에게 “고양시 의원 33명인데 민주당 의원이 20명이다. 본회의장에서는 우리 한국당 의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기 때문에 장외에서 발언하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시의회 본회의는 이홍규‧박현경 한국당 의원의 신상발언 기회는 의장 직권으로 거부당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두 의원이 하려는 신상발언에 담긴 내용이 일신상의 문제를 언급하는 신상발언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신상발언은 강행했다.
고양시의회 본회의는 이홍규‧박현경 한국당 의원의 신상발언 기회는 의장 직권으로 거부당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두 의원이 하려는 신상발언에 담긴 내용이 일신상의 문제를 언급하는 신상발언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신상발언은 강행했다.

이날 먼저 신상발언한 이홍규 의원의 발언수위는 높았다. 시장선거 관련 부정‧관건 선거 의혹에 따라 이재준 시장과 이봉운 부시장에게 ‘동반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작년 선거 당시 공직자 신분인 이봉운 고양시 부시장이 이재준 시장(당시 시장 후보)의 요청으로 선거에 직간접으로 가담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핸드폰 문자메시지와 자필 서류가 언론에 보도되고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어서 상황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봉운 부시장은 이날 병가를 내고 고양시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이홍규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만일 지난 시장선거에서 공직자 신분인 이봉운 제2부시장이 시장님의 요청으로 선거에 직‧간접으로 가담하였거나 선거과정에서 부정한 금전거래가 있었다면 이는 중대한 선거법 위반이며 부정‧관권으로 얼룩진 치욕의 선거인 것”이라며 “이재준 시장은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이봉운 제2부시장과 함께 동반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일 이것이 음모나 사기극이라면 자발적으로 경찰의 수사를 요청하시어 진실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현경 시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3기 창릉 신도시 개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박현경 시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3기 창릉 신도시 개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다음으로 신상발언에 나선 박현경 의원은 3기 창릉 신도시 개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박 의원은 총 9개의 철도 노선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내세워 분당에 비해 열악한 일산의 교통을 지적했다. “분당 신도시만 총 8개의 철도 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반대로 똑같이 출발한 일산 신도시는 착공식만 했을 뿐인 GTX-A 노선과 2021년 완공예정인 대곡~소사 선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박 의원 역시 특정 언론이 보도한 ‘고양시장이 창릉 3기 신도시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려는 공무원을 저지했다’는 내용을 내세웠다. 반대의견에는 “창릉지구가 조성되면 지금도 차량 정체가 심각한 자유로, 중앙로, 서오릉로의 교통흐름이 매우 심각해진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3기 창릉 신도시로 인해 주택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박 의원은 행복주택 5500세대, 영상밸리 안에 주상복합 4000세대, 킨텍스 주변 공동주택 9000세대, 탄현 임대주택 3100세대  등 일산의 주택 공급과잉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시민들의 찬반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전달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이니 그저 국토부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이냐? 그러면 3기 신도시 발표를 반대하는 곽승원 광명시장이나 최종환 파주시장은 무슨 이유로 반대를 표명했는가?”라고 고양시장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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