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 행정 조직 상층부에서도 창릉 3기 신도시를 놓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산 주민들, 나아가 고양시의 미래를 위해서 창릉 3기 신도시 개발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대표적 인물이 이봉운 고양시 제2부시장이다. 이봉운 부시장은 3기 신도시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이재준 고양시장과 사실상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13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봉운 부시장은 작심한 듯 창릉 3기 신도시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부시장은 “단순히 집값이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갈수록 일산의 주민들이 빠져나가 일산 아파트는 심각한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 광명이나 시흥의 지자체장은 기를 쓰고 신도시를 반대를 했었다. 3기 신도시를 발표하기 전에 고양시장도 반대목소리를 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에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조성한다는 계획만 있고 실시계획 인가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적거리고 있다. 만약 일산에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다면 이 사업을 떠맡은 경기도시공사가 테크노밸리나 방송영상밸리 사업을 빼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봉운 부시장의 3기 신도시에 대한 비판적 발언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도 향했다. 이 부시장은 “김현미 장관은 나와 각별한 사이이지만 일산 주민들을 위해 가슴이라도 뚫리게 신도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며 “국책사업을 하더라도 장관 지역구인 일산서구에다 교통망 등의 당근책을 제시했어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부시장 임기 4개월 여를 남긴 이봉운 제2부시장(사진‧66세)은 3선 시의원에서부터 고양시 여러 단체장과 기관장을 거친 뒤 현재 제2부시장으로서 공직생활을 정리해가고 있는 중이다. 

창릉 3기 신도시 개발의 최고 실무책임자인 윤경한 실장도 속내를 밝혔다. 5월말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윤 실장은 13일 집무실에서 “고양시는 여러 규제에 의해 자족기능이 부족한데, 더 이상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관련 자료를 가지고 가서 국토부 관계자를 만났다. 또한 3기 신도시 반대 성격의 의견을 구두로 국토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국토부 관계자를 만나고 나서 시장님께 3기 신도시 개발 건을 보고했다. 시장님께 입주할 세대수를 줄여야하고 광역교통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창릉 3기 신도시 개발의 최고 실무 책임자인 고양시 도시교통정책실장과 이 부서를 관할하고 있는 제2부시장이 사실상 이재준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거나 비판적 조언을 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재준 고양시장이 지자체 장이자 고양시 행정 수반으로서 공직사회 내부 의견 조율 없이 중앙정부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데 그쳤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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