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국토교통부가 7일 고양창릉지구 3만8000호의 주택건설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고양창릉지구는 도내동‧동산동‧성사동‧용두동‧원흥동‧행신동‧향동동‧화전동‧화정동 일원 813만㎡(246만평)을 포함한다. 고양창릉지구 3만8000호의 주택건설 계획은 기존 그린벨트(GB) 지역을 해제해 개발하는 것으로, 해제되는 그린벨트 면적(794만6000㎡)은 전체 개발면적에서 98%를 차지한다. 고양시의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까지 수도권의 주택가격 안정화를 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30만호 주택공급계획에 고양창릉지구가 포함됨으로써 이른바 ‘3기 신도시’ 부지에 대한 결정은 완전히 마무리됐다. 그동안 상당수의 고양시민들은 자족기능 없이 베드타운만 심화시킨다며 3기 신도시에 고양시 지역이 포함되는 것에 반대해 왔다. 

따라서 고양시에 3만8000호라는 대규모 주택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상, 고양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얼마나 자족시설이나 교통개선책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사안이었다. 그런 만큼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있었던 7일 이재준 고양시장이 직접 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에 임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7일 시청 평화누리실에서 고양창릉지구 '3기 신도시' 조성에 대한 브리핑을 기자들 앞에서 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7일 시청 평화누리실에서 고양창릉지구 '3기 신도시' 조성에 대한 브리핑을 기자들 앞에서 하고 있다.

● 개발면적의 17% 자족용지‧39% 공원‧녹지
이날 이재준 시장은 3기 신도시 중 200만평 이상이 되는 3곳 중에서 고양창릉지구가 자족시설 비율, 공원‧녹지비율이 가장 높은 것을 부각시켰다.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창릉지구 전체 개발면적에서 자족용지 비율은 17%(가처분면적 대비 40%), 공원‧녹지 비율은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처분면적 대비 고양창릉지구의 자족시설 비율은 40%인데 반해, 남양주왕숙지구는 34%, 하남교산지구는 31%다. 이재준 시장은 “당초에 자족시설 비율이나 공원‧녹지비율이 오늘 발표된 것보다 작았다”며 “그래서 고양시는 자족시설이 들어오지 않으면 주택개발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요구해 자족시설 비율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한국주택토지공사(LH)의 일방적인 개발이 아니라 고양시도 개발에 참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브리핑 자리에서 “고양도시관리공사가 5% 지분을 가지고 설계 단계부터 창릉지구 개발에 참여한다. 개발에서 나온 수익금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정산하고 지역에 다시 환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토교통부의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자족용지(135만㎡‧41만평)는 경의중앙선 전철역 인근에 조성한다. 고양시는 자족용지에 기업·학교·연구기관 간 산학연 연계를 통한 4차 산업의 전초기지를 육성해나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허브’와 성장단계기업을 위한 ‘기업성장지원센터’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또한 인근에는 창업지원주택과 중기근로자 주택을 배치해 직주근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자족시설 내에 2개의 기업지원시설이 건립되는데, 이 시설은 모두 LH가 투자해서 짓고 운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앙공원 6곳 등 총 330만㎡ 규모의 녹지도 조성한다. 특히 30사단 부지는 서울숲 2배 규모의 도시숲으로 조성한다. 동쪽 녹지축(서오릉~망월산축)과 서쪽 녹지축(국사봉~봉대산축)을 지구 내 공원과 녹지로 연결하고, 창릉청 정비사업과 호수공원도 조성한다. 공원 내에는 도서관과 체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설치한다. 이재천 고양시 도시계획팀장은 “30사단 이전과 관련된 집행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재준 시장은 10만㎡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한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공장을 지으려고 해도 지을 땅이 없다”며 “이번에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면서 추가적으로 10만㎡의 공업지역을 테크노밸리 쪽에 확보했다”고 말했다.  

● 지하철 6호선 세절역~대곡역~고양시청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 신설 

3만8000호의 주택이 창릉지구에 들어섬에 따른 교통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데, 이에 대책안 마련을 위해 고양시와 국토교통부는 협상을 벌여왔다. 그 결과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안’은 여러 교통대책이 포함되어 있다. 

1번 파란 점선 : 고양시청~지하철 6호선 새절역 연결시키는 가칭 ‘고양선’. 고양시청 신청사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적임2번 빨간 실선 : 일산동구 백석동~서울문산고속도로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4.8km, 4차로)3번 빨간 실선 : 창릉지구와 제2자유로를 연결(1.2km, 4차로)4번 빨간 실선 : 화랑로 확장(4.7km, 8차로) 및 교차로 2곳 지하화5~6번 빨간 실선 : 수색로(2.0km)‧월드컵로(1.9km) 지하화7번 빨간 실선 : 통일로~중앙로 BRT를 신설(7km)
1번 파란 점선 : 고양시청~지하철 6호선 새절역 연결시키는 가칭 ‘고양선’. 고양시청 신청사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적임
2번 빨간 실선 : 일산동구 백석동~서울문산고속도로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4.8km, 4차로)
3번 빨간 실선 : 창릉지구와 제2자유로를 연결(1.2km, 4차로)
4번 빨간 실선 : 화랑로 확장(4.7km, 8차로) 및 교차로 2곳 지하화
5~6번 빨간 실선 : 수색로(2.0km)‧월드컵로(1.9km) 지하화
7번 빨간 실선 : 통일로~중앙로 BRT를 신설(7km)
연노랑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고양창릉지구'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 고양시청까지 가칭 ‘고양선’이라는 지하철이 신설된다는 점이다. 즉 ‘고양선’은 세절역에서 향동지구의 신설역 1곳, 창릉지구 신설역 3곳, 대곡역을 지나 신설되는 고양시청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신설되는 고양시청역은 신청사 계획과 연계해 설치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신청사입지선정위원회가 최근 꾸려졌지만 신청사 위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양시청역의 위치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고양선이 신설되면 창릉지구에서 여의도까지 25분, 용산까지 25분, 강남까지 30분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동·원흥지구 등 인근 주민들의 지하철 이용편의가 증가하고, 일산주민들에게도 여의도 등 서울 서부권 접근성이 개선되며, 도로교통 수요가 철도로 전환되어 자유로의 도로정체가 감소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일산동구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4.8km, 4차로)
일산동구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4.8km, 4차로)

일산동구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4.8km, 4차로)도 신설되는 것도 이번 계획안에 포함되어 있다. 일반도로 구간 2.6km, 지하도 구간 1.9km, IC구간 0.3km로 이뤄진 자동차전용도로는 자유로 이용차량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창릉지구와 제2자유로를 연결(1.2km, 4차로)해 서울 접근성 개선하고, 화랑로를 확장(4.7km, 8차로)하는 동시에 교차로 2곳을 지하화해서 대기시간을 감소시키며, 수색로(향동지구 입구~수색역삼거리 2km)와 월드컵로(구룡사거리~월드컵교차로1.9km)를 지하차도로 조성해서 수색‧상암 일대의 정체구간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세워져 있다.

한편 이번 고양창릉지구 3만8000호의 주택건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자족기능 없는 상태에서 베드타운의 심화 ▲고양시 주택공급 과잉에 따른 고양시 집값 하락 ▲고양시에 남아있는 자연녹지 훼손 등이다. 고양시의 한 인사는 “지난 최성 시장 시절, 미래에 활용가치가 높은 킨텍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데 이어 현재의 이재준 시장 때에도 변함없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됐다”며 “같은 1기 신도시인 성남시와 고양시의 주택가치의 격차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양시 인사는 “개발할 수 없는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섬으로써 고양시의 매력이기도 했던 도농복합도시의 한축이 점점 퇴색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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