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내의 인공암반 철거 과정에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하는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아 문제시되고 있다. 유리섬유가 공기 중에 날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포크레인으로 철거가 이뤄져 인공섬유의 날림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2일 포크레인으로 작업 중인 현장 사진이다.
호수공원 내의 인공암반 철거 과정에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하는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아 문제시되고 있다. 유리섬유가 공기 중에 날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포크레인으로 철거가 이뤄져 인공섬유의 날림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2일 포크레인으로 작업 중인 현장 사진이다.

[미디어고양파주] 일산호수공원에 있는 인공암반에서 나오는 유리섬유가 공기 중에 날림으로써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고양시는 인공암반 구조물을 긴급히 철거했지만, 철거 과정에서 또 다른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다. 

특히 고양시가 인공암반을 철거하는 업체의 작업과정을 엄중히 관리‧감독하고 ‘비산먼지 관리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환경부가 규정한 비산먼지 관리 매뉴얼은 사업장에서 뿐만 아니라 비산먼지 담당 공무원도 비산먼지 관리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되었다. 

우선 인공암반 철거 과정에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하는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아 문제시되고 있다. 유리섬유가 공기 중에 날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포크레인으로 철거가 이뤄져 인공섬유의 날림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았던 것. 이에 대해 고양시 공원관리과 담당자는 “인공암반 철거를 시작한 1일에는 가림막을 쳤지만 하필 거센 바람이 불어 가림막 구조물이 부러졌다. 그래서 다시 가림막 구조물을 보수하는 것보다 신속히 인공암반을 철거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 하에 가림막을 치지 않고 철거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인공암반의 접합부분을 떼어내면서 먼지 발생을 최소화해야 함에도 포크레인으로 부수는 방식으로 철거가 이뤄진 것도 문제시되고 있다. 유리섬유가 바람에 날리는 것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이 부분적으로 노후화돼 표면이 부식되면서 숨어있던 유리섬유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환경부 비산먼지 관리매뉴얼에 따르면 부득이 파쇄방식으로 인공암반을 철거하려면 반드시 가림막을 치고 물을 뿌려야 한다. 

또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인공암반을 철거하면서 남긴 폐기물을 이송할 때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완전히 덮었는지, 그리고, 이 업체가 폐기물을 어디로 가져갔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폐기물 처리 업체는 폐기물을 가져 간 곳과 처리방법을 환경부가 관리 운영하는 ‘올바로 시스템’에 입력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최종 폐기물은 보통 녹여서 처리하든가 파쇄해서 매립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게 된다. 

고양시 공원관리과 담당자는 “인공암반을 철거하는 업체와 철거한 폐기물을 받아 최종 처리하는 업체가 구분되어 있다”며 “지난 5일 인공암반 철거작업 마무리한 이후 폐기물을 넘겨받은 최종 처리업체와 관련된 서류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담당자는 “처리한 폐기물의 무게가 10톤 이상일 때 ‘올바로 시스템’에 입력하도록 되어 있어 이번 건은 입력 의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양시 환경단체의 한 인사는 “고양시는 인공암반 철거 업체와 계약할 때 비산먼지를 최소화하는 작업방법을 과업지시서 안에 구체적으로 명기해야 했다”며 “고양시가 비산먼지 사업장이 아닌 직접 계약한 업체에 대해 이렇게 안이하게 감독하는 것은 고양시가 대기질 오염에 대한 대처가 허술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공암반을 철거한 후 남은 잔해. 유리섬유가 바람에 날리는 것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이 부분적으로 노후화돼 표면이 부식되면서 숨어있던 유리섬유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공암반을 철거한 후 남은 잔해. 유리섬유가 바람에 날리는 것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이 부분적으로 노후화돼 표면이 부식되면서 숨어있던 유리섬유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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