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이 있다. 바로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합원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조합원 해외연수, 축하금 확대부터 농기계 대여 서비스까지, 인터뷰에서 강조한 ‘강효희 표’ 조합원 우대 정책을 그는 ‘투자’라고 생각했다. 
  
강 조합장의 뚝심이 발휘되는 분야는 또 있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주관한 이달의 NH농협생명 베스트 CEO 등 2018년에만 베스트 CEO상을 6번이나 수상했다. 직원들에게 목표를 이뤘을 때 인센티브를 많이 지급한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강효희 조합장은 지난 21일 취임식을 겸해 파주시와 양주시 사이에 있는 감악산에 올라 조합원들과 함께 시산제를 올렸다. 강효희 조합장이 앞으로 4년간 추구할 ‘새로운 원당농협’에 대한 각오가 담긴 취임식이자 시산제였다. 강 조합장을 만나 ‘새로운 원당농협’이라는 비전을 어떻게 실현할지 물어보았다.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은 "지난 4년 중 전반 2년은 우리농협이나 나에게 어려운 시기였다. 후반 2년에 들어서야 사회공헌과 조합원들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며 "앞으로 4년은 조합원 중심 경영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은 "지난 4년 중 전반 2년은 우리농협이나 나에게 어려운 시기였다. 후반 2년에 들어서야 사회공헌과 조합원들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며 "앞으로 4년은 조합원 중심 경영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  우선 조합장 선거를 치루면서 느낀 소감은.
지난 4년간의 원당농협과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만약에 무투표로 당선됐으면 하지 못했을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생각이라는 것은 조합원들에게 혹은 상대후보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지나에 대한 생각이었다. 나름대로 고뇌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의 생각만을 고수하지 않는 조합장이 되어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 원당농협만의 장점이랄까 특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원래 농촌지역이었던 원당지역이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흔히 ‘도농복합’이라고 하는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형태의 공동체가 됐다. 그런데 이곳을 좀 더 들여다보면 아직도 ‘농심’이라는 것이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흙과 정직한 노동이 삶의 전부였던 사람들의 때 묻지 않는 정서가 남아 있다. 훈훈한 정을 가진 조합원들이 많다. 이러한 농심을 바탕으로 조합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도시화됨으로써 농심이 많이 퇴색되기도 했다지만 농심을 지키는데 일조하는 원당농협을 만들고 싶다.

● 원당농협을 이끌 때 준수하는 경영 철학이나 원칙이 있는가. 
철학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리 직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절장보단(絶長補短)’이라는 말이다. 장점을 부족한 곳에 보충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잘못 적용되면 하향평준화 될 수가 있다. 흔히 조직사회에서 옆의 직원이 탁월하면 ‘혼자 뭐 그렇게 튀려고 해?, 너도 나처럼 모나지 않고 평균으로 하면 돼’라는 시선을 보낸다. 잘하는 부분은 더 잘하도록 응원해야지 잘하는 부분을 억압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조직이 가진 장점이 조직의 단점에 자연스럽게 흘러 메울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 뭘까 고민한다. 

● 지난 4년간 원당농협을 이끌면서 스스로 개선해야겠다고 여기는 것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 4년을 되돌아봤을 때 전반 2년은 우리농협이나 나에게 어려운 시기였다. 후반 2년에 들어서야 사회공헌과 조합원들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 4년 동안 전반적으로 조합원들에 대한 배려가 적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해본다. 조합원 중심 경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젊은 세대들을 우리 조합으로 많이 흡수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농협이라면 ‘아버지 세대가 이용하는 금융기관, 혹은 농사꾼이 드나드는 금융기관’이라는 통념이 있어서 이것을 바꾸고 싶었다. 젊은 세대가 농협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 농협을 찾아와 주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 향후 임기 4년 동안 반드시 이것만은 이루겠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이 참 많다. 지난 4년은 농업경영 안정화를 이루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4년은 조합원 중심 경영을 내실화하는 시기다. 꼭 이루고 싶은 것 하나만 꼽자면, 조합원이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와도 공유할 수 있는 ‘원당농협종합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성사지점과 로컬푸드 직매장, 원당두부 가공업소 부지에 종합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이 센터를 기반으로 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센터의 가장 큰 기능은 조합원들이 제기하는 민원을 통합적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다. 

강효희 조합장은 "조합원이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와도 공유할 수 있는 ‘원당농협종합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향후 4년간 가장 하고 싶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강효희 조합장은 "조합원이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와도 공유할 수 있는 ‘원당농협종합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향후 4년간 가장 하고 싶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 그 외에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원당농협이 운영하는 7개 지점 중 원당역지점이 있는데 이 지점이 GB에 묶여있어 개발을 하는데 한계를 가진다. 원당역 인근에 마을버스 환승장을 새롭게 조성한다는 고양시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우리 원당농협과 고양시가 연계해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이른바 ‘원당역지점 발전기본계획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리고 제2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해 더 많은 싱싱한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주요사업이다. 그래서 농산물 제값받기 운동에 일조해야겠다. 

● 이달의 'NH농협생명 BEST CEO'를 수상하는 등 원당농협은 생명보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동력은 무엇인가. 

여러 수상 중에서 가장 자부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농협중앙회가 주관해 시상하는 ‘2018년 NH농협생명 A7그룹 연도대상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설명하자면, 전국의 1300여개 농협을 25개 그룹으로 나눈 후, 그룹 내 조합들끼리 경쟁을 하게 되는데 원당농협은 ‘A7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보험부분에서 저희가 1위를 했다는 것은 단순히 보험부분에서 강점이 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다른 농협 조합원들이나 고객이 원당농협에 와서 보험에 들면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보험 가입은 인터넷가입이 아니라 저희 직원과 직접 대면하면서 원당농협의 각종 사업에 대한 안내를 받고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준다는 의미다.  
이러한 성과를 내게 한 원동력은 직원들에게 동기부여했다는 점이다. 직원들 나름대로 각자 목표를 설정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목표를 이뤘을 때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많이 지급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패널티를 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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