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수질오염과 악취 문제로 수년간 문제가 됐던, 고양시 장항동의 한류천(길이 1.25km, 수심 1.5m) 수변공원 수질 개선을 위한 대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고양시와 경기도시공사는 한류천 수변공원의 수질개선을 위해 국비·공사·고양시가 각각 33%를 부담해 관련 용역을 진행해오면서 이 문제를 고심해왔다. 이러한 용역이 마무리된 가운데 고양시 도시균형개발과 등 관련부서와 고양시의회는 4일 한류천 수변공원 수질개선을 위해 그동안 논의됐던 몇 가지 방안 중 어느 것으로 결정할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 결과, 한류천 수변공원의 오염수를 관을 통해 하류에 있는 일산수질복원센터까지 보내고, 한강으로 방류되던 물을 재이용수로 활용해 다른 관을 통해 수변공원 상류로 내보내는 방법으로 결정했다. 1일 평균 10만 톤의 물을 지속적으로 재이용수로 만든 후 상류로 올려 보낸다면 한류천의 수질이 점진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다. 

한류천 위치도. 자료 = 고양도시관리공사
한류천 위치도. 자료 = 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시 도시균형개발 담당자는 “일산신도시 가정에서 나오는 오폐수 등을 일산수질복원센터에서 정화한 다음 한강에 방류하는데, 이렇게 방류하던 물을 상류로 끌어올려서 하천의 유지용수로 쓴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안으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물이 상반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2개의 관이 필요하다. 오염수를 한류천 하류에 있는 일산수질복원센터까지 내보내는 관인 ‘바이패스(Bypass)관’과 재이용수를 일산수질복원센터에서 수변공원 상류까지 올려보내는 관인 ‘재이용수공급관’이다. 수변공원 상류 끝 지점에서 일산수질복원센터까지 총 연장이 약 3km인데, 이 길이의 바이패스관이 필요하지만, K-컬처밸리 사업을 위해 기존에 설치했던 1.2km의 바이패스관이 있기 때문에 1.8km의 바이패스관 연장이 필요하다. 재이용수공급관을 설치하기 위해 비가 오면 수압 때문에 유명무실해지는 하류보를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빨간색 점선이 오염수를 한류천 하류에 있는 일산수질복원센터까지 내보내는 관인 ‘바이패스(Bypass)관’이다. 파란색 점선이 일산수질복원센터에서 정화된 재이용수를 일산 수변공원 상류까지 올려보내는 관인 ‘재이용수공급관’이다. P에서 P까지는 바이패스관 연장 구간이다.
빨간색 점선이 오염수를 한류천 하류에 있는 일산수질복원센터까지 내보내는 관인 ‘바이패스(Bypass)관’이다. 파란색 점선이 일산수질복원센터에서 정화된 재이용수를 일산 수변공원 상류까지 올려보내는 관인 ‘재이용수공급관’이다. P에서 P까지는 바이패스관 연장 구간이다.

황경호 고양시 도시균형개발과장은 “일정 정도 이상의 비가 오면 지하수와 오수가 섞여 한꺼번에 흐르고 설치된 보가 무너지는데, 이 경우는 1년에 13회 정도”라며 “이 때 바닥에서 떠오른 부유물질과 각종 폐기물이 떠내려 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막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재이용수를 공급하고 2개 관로를 설치하면 일산수질복원센터에서 처리되어 2등급 수질로 변한 물에 의해 하천이 조금씩 맑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수질개선을 위한 공사비용으로 총 279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질용수공급에 163억 ▲배수관 설치 31억 ▲기타시설 설치 75억 ▲설계 및 부대비 10억 ▲유지관리비 18억/년 등이다. 279억 비용 중에 고양시는 87억을 부담하게 되고, 114억은 정부, 87억은 경기도시공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고양시가 유지관리비(연 18억원)로 많이 소요하게 되는 것은 ▲한류천 퇴적물 관리 ▲하천유지용수 공급 ▲하천 수위조절시설 관리  ▲관로 관리 등이다.

한류천 수변공원의 수질개선을 위한 방안이 결정되자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우선 결정된 방안으로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한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가 7일 이뤄지게 된다. 약 1년 동안 이뤄지는 실시설계가 끝나는 대로 한류천 수변공원에 대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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