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21일 현재 후보자 등록일을 5일(2월 26~27일 후보자 등록), 선거일을 20일(3월 13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2회 전국동시조합원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각 후보들은 현재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2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선거운동을 벼르고 있다. 일산서구 선관위 관계자는 21일 “별다른 선거위반사례는 현재까지 발견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에서 감지하는 분위기는 아직 조용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현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은 곳의 선거분위기는 보기와는 다를 수 있다. 고양에 있는 9개의 조합 중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조합은 벽제농협과 송포농협 2곳이다. 2010년 2월과 7월에 각각 취임한 이승엽 벽제 조합장과 이재영 송포 조합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일선에서 과감하게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승엽 벽제 조합장은 2018년 3월부터 겸직하고 있는 고양문화원 원장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히 하기로 했다. 

현 조합장 불출마지역은 어느 후보자가 우세할지 예상이 힘들만큼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무래도 도전자에 비해 현조합장이 다소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르는 ‘현 조합장 출마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약 2600명의 조합원을 가진 벽제농협에서는 김묘연 전 상무, 박영선 전 지점장, 정찬덕 전 영농회장 등 3명이 조합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퇴직한 김묘연 전 상무는 벽제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의 성공에 기여했다. 김 전 상무는 현재 고양벽제라이온스클럽 회장과 고양시장애인탁구협회 이사, 그리고 관산동 체육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영선 전 지점장은 조합원을 상대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며 민주적으로 농협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박 전 지점장은 벽제농협 고봉지점‧심천지점‧고양지점장, 신용상무, 지도관리상무 등 일선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앞의 두 후보가 벽제농협의 관리자로서 면모를 보인다면 이에 맞서는 정찬덕 전 벽제농협 영농회장은 전형적인 농업인 출신이다. 벽제농협 이사, 감사, 대의원, 한국화훼농협 대의원을 역임하며 ‘농업현실’에 누구보다 밝은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88명의 조합원을 가진 송포농협에서는 4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가 나서고 있다. 거론되는 후보로는 김문년 송포초등학교 총동문회장, 김승기 전 송포농협 농촌지도본부장, 심은보 전 송포농협 지도상무, 임용식 송포농협 전 상임이사다. 한 송포농협 조합원은 “송포농협 관리자 였던 3명과 농업인 출신 1명이 현재 각축을 벌이고 있는 양상인데, 다들 비슷한 인지도를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농업인 출신의 김문년 총동문회장은 부단히 자기개발을 해온 후보다. 농협대 최고경영자과정과 경기농업마케팅대학 농산물 유통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마케팅리더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농업현장 경험과 지식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도본부장으로 퇴직한 김승기 전 본부장은 30년 동안 송포농협에 근무하며 경제사업소,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송포농협의 경영전반의 사정에 대해 눈이 밝다는 평가다. 또한 수차례 농협중앙회 표장장과 송포농협 조합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역시 송포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심은보 전 상무는 송포농협 가좌지점장, 덕이지점장, 지도상무, 신용상무 등의 농협 실무 외에 송산동 주민자치위원, 송산동 방위협의회위원, 일산동부서 경찰발전위원 등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았다. 임용식 전 상무는 1982년 기능직으로 입사한 이후부터 보상팀장, 지점장, 상임이사, 상무까지 오른 후보다. 송포농협을 퇴직한 후 농사일을 하며 농업 현장감각을 익히는 동시에 조합원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한편 후보자 등록기간 다음날인 28일부터 선거운동이 가능한데, 일반 선출직 공무원 선거운동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고, 조합원 개개인 집 방문도 허용되지 않으며, 연설회도 허용되지 않는다.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13일 동안 후보자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 수단은 ▲선거공보 ▲선거 벽보 ▲어깨띠·윗옷·소품 ▲전화·문자메시지 정보통신망 ▲명함이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