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GTX-A 노선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되었다는 국토교통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청석마을 8단지 주민을 중심으로 한 파주교하지구 주민들은 여전히 노선변경 요구를 빗발치게 하고 있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청석마을 8단지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GTX-A 노선이 열병합발전소와 교하 8단지 아파트 하부를 관통하고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다. 해당 노선은 차량기지 입출고 노선으로 지하 40m 이상 대심도를 달려온 열차가 지상 차량기지로 올라오는 구간이다. 그런데 차량기지 입출고 노선의 원안은 청룡두천을 따라 시공하는 노선이었는데, 국토교통부가 2017년 12월 차량기지 변경을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확정함으로써 청석마을 8단지에 바짝 다가선 노선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이들 주민들은 청룡두천을 따라 지나가는 원안 노선 혹은 다른 노선안으로 변경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고 있다. 

파란색(고시안)으로 된 노선이 원안노선이고 빨간색(제시안)으로 된 노선이 확정되어 시공하려는 노선이다.  원래 청룡두천으로 지나가는 원안노선이 열병합발전소(가스공사)와 12m 떨어져 안전문제, 비용문제 등이 제기되어 국토부는 파주 교하 청석마을 8단지 아파트에 바짝 다가선 노선으로 변경했다.
파란색(고시안)으로 된 노선이 원안노선이고 빨간색(제시안)으로 된 노선이 확정되어 시공하려는 노선이다. 원래 청룡두천으로 지나가는 원안노선이 열병합발전소와 12m 떨어져 안전문제, 비용문제 등이 제기되어 국토부는 파주 교하 청석마을 8단지 아파트에 바짝 다가선 노선으로 변경했다.

“님비현상 아닌 생명지켜달라는 호소”
차량기지 입출고 노선을 변경한 이유를 놓고 국토교통부와 주민들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존 노선은 열병합발전소에 12m로 근접통과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문제가 있고, 노선을 변경하면 선로연장이 축소되어 비용이 적게 들고, 재두루미 보호에 유리하다. 

반면 주민들은 노선이 청석마을 8단지에 가까워짐으로써 주민들의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한다. 또한 종착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키고 차량기지로 오가는 노선을 단축했다고 해서 운행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도 내세운다. 

또한 주민들은 차량기지 입출고 노선이 지상으로부터 얼마나 깊은지를 놓고 국토부의 주장과 토목전문가의 분석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에 의하면, 국토부와 확정된 노선이 교하 청석마을 8단지 인근 지하 23m, 열병합발전소 부지 지하 17m를 통과하는 반면, 토목전문가는 교하 청석마을 8단지 지하 14m, 열병합발전소 부지 지하 10m를 통과한다고 분석한다고 주장한다.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탄현면‧교하동‧운정3동)은 “가동 중에 있는 열병합발소 가까운 곳에 발파 등 터널공사를 한다. 이에 대해 청석마을 8단지 주민들의 주장은 다른 곳과 같은 님비현상이 아니라 안전과 생명을 지켜달라는 호소다”라며 “안전하게 들판으로 우회할 수 있는 대체노선 안이 있는데도 국토부는 위험한 노선으로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공사비를 절감하는 것보다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2개 단지 사용하는 지하주차장 밑으로 노선 지나”   
국토부는 청석마을 8단지와 열병합발전소 부지를 통과하는 구간은 주택과 발전소 건물 하부를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국토부 민자철도팀 관계자는 “노선은 교하지구 8단지에 있는 아파트단지 모서리와 농구장 부지를 통과하고 열병합발전소는 건물 아래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센터와 경비동 하부를 통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해당 구간은 암반층을 통과하므로, 상․하수도, 전력, 통신, 온수관 등 지하 매설물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청석마을 8단지 주민들이 주축이된 ‘GTX A노선 차량기지 노선변경 주민대책위원회’는 국토부의 이같은 설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김해성 대책위원장은 “국토부가 말한 농구장이라고 말하는 곳은 사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이며, 이 밑에는 805동과 806동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주차장이다. 이 아래로 노선이 지나가는 것은 아파트 단지 밑으로 지나가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이곳은 서울과 다르게 안전한 여유공간이 많은데 굳이 아파트와 열병합발전소로 지나가는 노선을 고집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창호 의원도 “국토부와 민간사업자가 책상에서 계산한 안전도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안전도는 차이가 크다”며 “국토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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