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30년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교구장으로 있으면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성직자였던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책이 지난 9일 출간됐다. 

2월 16일 김 추기경의 선종 10주년을 앞두고 발간된 이 책은 『오세암』 작가로 유명한 고 정채봉 작가가 썼던 『바보별님』을 새롭게 꾸민 것으로 새 책 제목은 『저 산 너머』(정채봉 지음, 리온북스 출간)다. 이 책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김 추기경의 할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해 아버지 나이 55세, 어머니 나이 41세에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김 추기경의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추기경 김수환’ 이전의 평범한 ‘인간 김수환’의 어린 시절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이 성직자가 되기까지를 다룬 영화도 이번에 제작된다. 상영시간 120분이고 오는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이 영화의 제목은 책과 같은 ‘저 산 너머’로 정해졌다. 배우 강신일, 이항나, 어린 김수환(공개 오디션 예정) 등이 주연을 맡고 문성근이 특별출연한다. 

 책 발간 및 영화 제작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리온엔터는 영화 제작발표회 및 책 출판기념회 행사를 2월 13일 오후 3시 명동성당 내 꼬스트홀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발문을 써준 염수정 추기경, 명진 스님, 이해동 목사, 정상덕 원불교 교무, 이해인 수녀 등 4대 종단 어른들과 몇몇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최종태 감독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과 영성이 싹트고 자라는데 작은 보탬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고 정채봉 작가의 부인인 김순희씨는 절판된 『바보별님』의 재출간에 대해 ”돌아가신 남편이 다시 살아온 것 같다“며 『저 산 너머』 출간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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