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12월 14일 전국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안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20·30대 여성은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20·30대 남성은 반대가 과반수를 넘어,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대한 20·30대 남녀 간 입장이 극명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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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남여간의 여성폭력방지법에 대한 인식 현황 (자료 = 리얼미터)

즉, 20대와 30대를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해서 비교하면, 20대 여성(찬성 91.5% vs 반대 4.6%)과 30대 여성(75.2% vs 11.9%)에서는 찬성 여론이 각각 90% 이상, 70%대 중반을 기록한 반면, 20대 남성(26.2% vs 61.7%)과 30대 남성(32.3% vs 50.6%)은 반대가 각각 60%,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6명의 대다수가 여성폭력방지법을 찬성하였다.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60.7%로,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25.4%)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3.9%.

세부적으로는 여성의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다수가 찬성한 반면, 남성(찬성 43.7% vs 반대 39.5%)은 찬성이 40% 초반에 그치면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20대와 30대를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해서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와 같은 결과는 20·30세대에서 남녀 간 성(性)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2030세대 남녀간의 극명한 의견대립은 사회적 갈등의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2030세대 남녀간의 극명한 의견대립은 사회적 갈등의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리얼미터는 “여성폭력과 여성차별 문제에 대한 정부·사회적 해결과 일자리 등 경제사회적 상황악화 과정에서 20대 남성을 비롯한 저연령층 남성이 느끼는 박탈감과 피해의식, 소외감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였다.

이러한 2030세대 남녀 간 성 갈등의 심각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부정적 태도 심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12월 2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0대 남성에서 20%대에 그치며 60대 이상 남성을 포함한 모든 연령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대 여성에서는 모든 연령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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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자료 = 리얼미터)

여성폭력방지기본법(정춘숙의원 대표발의)은 지난 12월 7일 제364회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86.7% 반대 2.13% 기권 11.17%(출석 188명 중 찬성 163명 반대 4명 기권 21명)로 통과되었다. 87% 정도의 국회의원이 찬성하여 통과한 법률이 청와대에 폐지촉구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여성단체는 지난 10일 “누더기가 돼 법사위를 통과했다”고 비판하였다.

<조사개요>

2018년 12월 14일 /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 응답 / 5.7% 응답률 / 표본오차는 95%±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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