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후쿠시마 쓰나미는 재난에서 멈추지 않았다. 핵발전소 핵유출에 대한 경각심으로 발전되어 ‘원전하나줄이기’운동으로 이어졌다. 이후 전 세계는 대체 에너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목받은 에너지원은 ‘햇빛’이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핵심 골자는 점차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중심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과거에 재생에너지는 원자력, 석탄화력발전의 보조적인 에너지원 역할을 담당해 재생에너지 정책은 유가, 사회적인 이슈 등에 흔들리며 일관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미래 에너지원으로 정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 확대를 1차 목표로 세웠다. 그러면서 태양광발전에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었다. 이기관 마이크로발전소 대표가 가정용 태양광발전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는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보다 빠른 2010년 가업인 ㈜두리계전을 경영 승계하게 되면서 알게된 태양광 엔지니어로부터의 기술전수 시점이다.

2014년에 두리계전의 신사업부였던 마이크로발전소를 독립시키면서, 분리 창업 4년 만에 16명의 일터이자 2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서울시 환경상 기술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경사도 겹쳤다.

이기관 마이크로발전소 대표가 일산동구 동문타워2 706호 본사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기관 마이크로발전소 대표가 일산동구 동문타워2 706호 본사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MGP : ‘햇빛은 지금도 발전중’. 마이크로발전소의 슬로건으로 회사 이름이 독특하다.

이기관 대표(이하 이 대표) : 가장 작은 발전소라는 의미로 가장 짧은 송전거리에서 간편하게 전력을 생산해 사용하자는 컨셉을 담았다. 베란다와 지붕(옥상)에 설치한 판넬을 통해 채집된 태양광은 작은 인버터를 통해 전기로 변환되어 콘센트를 통해 가정에 전력을 공급한다. 베란다 형의 경우 병렬형 판넬 4개를 사용하면 보통 30kg이다. 가볍고 설치도 손쉽다. 그리고 플러그만 꼽으면 된다.

MGP : 햇빛발전소를 가정이 주도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이 대표 : ‘에너지 시민성’이다. 햇빛발전은 기술 그 자체가 시민 주도의 철학을 지닌다. 시민이 에너지 생산에 참여하는 이같은 활동은 에너지인프라의 일방성, 불가역성, 자기파괴성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

마이크로발전소가 처음 서울시에 제안한 ‘플러그인태양광’은 그런 좋은 도구 중의 하나였다 이후 내가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다는 시민의식이 빠르게 확산된 것 같은 느낌이다.

무조건 절약이 아니라 개인 텃밭처럼 베란다 혹은 옥상, 지붕에서 마치 텃밭을 가꾸듯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마이크로발전소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이 가능할 것 같다.

마이크로발전소의 플러그인 모델 구조를 설명한 이미지
마이크로발전소의 플러그인 모델 구조를 설명한 이미지

MGP : 2013년 시범사업 시기부터 주목받았다.

이 대표 : 킨텍스에서 9월에 진행한 세계태양광EXPO에 참가했었다. 마이크로발전소가 개발한 제품의 간편한 설치방법과 이사 등 이동시 탈착이 용이한 점이 주목받았다. 아파트 거주자들이 많은 주택 트랜드에 맞추어 베란다 층간 설치 모델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당시 안산시청과 서울시청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도를 얻어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전국 약 6만여 세대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되어 있는데 이중 10%가 마이크로발전소 제품이다.

MGP : 창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와트몰(WATT MALL)’은 무엇인가.

이 대표 : 에너지절약에 관심이 많은 전국의 소비자와 적정기술 제품 생산자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마을기업이다. 에너지의 기본 단위인 ‘와트를 살 수 있는 가게‘라는 의미로 일명 ‘에너지수퍼마켓’이다. 이곳에서는 절전형 에너지 제품과 비전력 생활용품, 에너지 생활기술 제품, 환경에너지 교육 교재와 교구, 측정관리 기구를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 에너지 생활기술 제품 공모전과 에너지 생활기술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MGP : 전기 계량기가 거꾸로 돈다는 소비자의 말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이 대표 : 그렇다.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지면 ‘전력소비가 증가 하지만 전력소비량은 감소한다’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목격했을 때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와 새삼 신기해하던 기억은 아직까지 가슴이 짠하다.

베란다 층간형 모델이 설치된 모습
베란다 층간형 모델이 설치된 모습
지붕형(옥상) 모델의 설치 모습
지붕형(옥상) 모델의 설치 모습

MGP : 중금속 방출 등 폐기 시 논란이 많은데.

이 대표 :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태양광발전기 제품은 약간의 납땜을 제외하고는 건자재와 동일한 수준이다. 모두 분리 수거가 되고 관련 자재 분리수거처리 업체가 다수 생기고 있다.

MGP : 태양광발전기 시장 전망은 어떤가.

이 대표 : 밝고 희망적이다. 정부는 농촌 지역 태양광발전 활성화로 농사와 태양광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 모델’ 신규 도입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해 올해 산자부 주관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생산량, 안정성, 경제성을 검증하고 있다. 내년부터 구체적인 확산방안이 마련된다.

이처럼 농촌지역까지 확산되는 태양광발전기에 대한 관심과 활용 사례가 확산되어 마이크로발전소는 다양한 도농복합의 모델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 남북경협이 가시화되면 북한의 전력 수요량이 증가해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태양광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 것 같다. 국유지가 많아 중앙에서 컨트롤하는 태양광발전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적 시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잔디밭에 설치된 콘솔형 모델의 설치 모습
잔디밭에 설치된 콘솔형 모델의 설치 모습

MGP : 해외 시장으로 진출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 : 대만이다. 일정 소득 수준도 있고 국내와 유사한 아파트 밀집 주거형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도 생각 보았지만, 자국제품 우선주의가 강한 일본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중국은 내수 소득 수준이 미미하여 생산기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현지 시장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

MGP : 중앙과 고양시에 정책 지원 관련 제언이 있다면.

이 대표 : 특정금액 이상의 전기료가 절감된다는 등 일부 과장 보도는 기업에게는 독이다. 지나친 보조금 사업도 문제다. 태양광발전 등 에너지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생적인 시장경제 속에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고양시기업 간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에너지 기업 창업 지원에 보다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경기도 주도, 고양시 보조 또는 수행기관 형태의 구도를 탈피해, 도시재생처럼 고양시가 주도적으로 지원 정책들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고용노동부 청년내일채움 사업에 참여해 다수의 청년들에게 정규직 일터를 제공하는 마이크로발전소의 기업 이미지는 밝고 건강하다. 지붕형 태양광발전기를 설치 후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 내일채움 사업에 참여해 중장년은 물론 다수의 청년들에게 정규직 일터를 제공하는 마이크로발전소의 기업 이미지는 밝고 건강하다. 지붕형 태양광발전기를 설치 후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꼼꼼한 시공과 철저한 사후서비스로 신뢰도가 높은 마이크로발전소는 탄탄한 기술경영 위에 사람경영이 중요시 되고 있었다. 16명의 정규직을 둔 마이크로발전소는 직원의 강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통해 중견기업 못지 않은 서비스와 품질로 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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