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마지막날, 일부 상임위가 감사 거부를 의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의원의 자료요구에 불성실하게 응했다는 것이 이유다. 감사청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겼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기획행정위, 위원장 김수환)는 26일 오후 3시 50분경 인적자원담당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업무 거부를 최종 의결했다.

기획행정위는 당초 19일 인적자원담당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예고했지만, 자료제출 미비 등을 이유로 26일로 감사일정을 미룬 바 있다. 26일 오후 2시 시작된 감사는 다시 공전을 거듭하면서 3시 50분경 최종 심사거부가 의결됐다.

이는 고양시가 올해 9월 3일 첫 전문임기제(가급, 3급 상당 대우) 공무원으로 임용한 홍중희 대외협력보좌관의 자격 논란 때문이다. 인적자원담당관실이 이홍규 위원(마두1·2·정발산·일산2, 한국당)이 요구한 홍 보좌관의 임용자격 관련 자료제출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감사 거부로 이어졌다. 

앞서 시는 홍 보좌관 임용이 관련분야 12년 경력을 인정받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경력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자격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해 고양시가 채용과정에서도 행안부 인사분야통합지침을 활용, 공고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 정도만 거쳐 임용한 것도 논란을 부추겼다. 홍 보좌관의 공개된 경력은 김부겸 국회의원 조직특보 경력 3년 정도가 전부다. 

이와 관련 이홍규 위원은 “인적자원담당관실이 의원의 정당한 자료요구에 응하지 않아 감사를 거부한 것"이라면서 "일부 제출한 자료도 경력의 근거가 되는 업체명을 가린 상태여서 감사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자료를 거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획행정위는 감사 거부에 이어 별도로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의 건'을 통과시켰다. 홍중희 보좌관의 채용과정에 대한 의혹을 감사청구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안건은 오는 30일 예정된 본회의에 회부되어 심사될 예정으로 통과될 경우 논란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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