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대화마을 일대.(사진은 기사내용과 구체적인 연관은 없음)
일산서구 대화마을 일대.(사진은 기사내용과 구체적인 연관은 없음)

[미디어고양파주] 한국당 소속 고양시의원들이 최근 3기 신도시 후보로 고양시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이미 주거기능이 포화상태이고 자족기능과 교통망 개선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2일 한국당 고양시의원 8명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토부의 3기 신도시 공급 정책에 고양시가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1일 김현미 장관이 직접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수도권에 3기 신도시를 추가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 놓은 바 있다.

발표 이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고양시도 마찬가지다. 후보지로 언론에 꾸준히 소개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집단화 되고 있다. 이미 SNS에는 “고양시가 3기 신도시 조성 불가를 천명해야 한다”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1기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과 교통난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토부 장관이 일산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고양시가 3기 신도시 선정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성명서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인구 105만 고양시는 이미 자족기능을 상실하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지축지구 9,144세대, 덕은지구 4,815세대, 원흥지구 8,601세대, 삼송지구 25,613세대, 향동지구 8,933세대, 킨텍스 한류월드지구 약 1만세대가 공급되고 장항지구에도 12,500세대가 공급되고 있어 공급물량도 넘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소속 고양시의원들이 2일부터 3기 신도시 조성 후보지 거론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사진=박현경 의원)
한국당 소속 고양시의원들이 2일부터 3기 신도시 조성 후보지 거론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사진=박현경 의원)

이어 “1기 신도시 일산은 미분양주택과 여전히 분양가를 회복하지 못한 주택들이 즐비하고 자족기능 부족으로 시민들은 서울로 출퇴근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교통인프라 부족으로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고, 3호선과 경의선, 버스노선 역시 105만 고양시민과 파주시민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고양시에 3기 신도시 조성이 확정될 경우 회복 불가능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일 8명 전체의원이 고양시 3기 신도시 조성 반대에 의견을 모은데 이어, 2일부터 지역구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3일부터는 일부 주민들 중심으로 진행되던 서명전에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현경 의원은 “현재 고양시 3기 신도시 조성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서명만 2천명이 넘은 상황이다. 주민들의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의원으로 이를 무시하기 힘들었다. 서명전도 함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오는 8일 고양시의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서도 이재준 고양시장에게 3기 신도시 후보지 거론과 관련한 고양시의 구체적인 입장을 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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