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비둘기 456개체 AI 바이러스 모두 검출되지 않아

비둘기,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증식 또는 확산시킬 가능성 낮아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비둘기를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없다고 6일 밝혔다.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가 발생한 2015.8~2016.9까지 116개체, H5N6형 AI가 발생한 2016.11~2017.1.5 까지 47개체에 대한 검사결과에서 모두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2014년~2016년까지 293개 개체에 대해 AI 바이러스를 검사하였으나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15년 건국대학교에 의뢰해 조사한 ‘국내 비둘기 AI 바이러스 감염성 연구’ 결과, H5N8형 바이러스를 접종한 비둘기에서 폐사가 없었고 모두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비둘기를 통한 고병원성 AI의 전파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었다.

국외에서는 4개 대륙 24개국의 32개 연구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조사대상 비둘기류 중 같은 시기에 유행한 고병원성 관련 항체가 발견된 개체가 0.37%에 불과했으며 22개 접종실험 결과에서도 임상증상이 없고 극소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하기는 하지만 다른 개체를 감염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둘기류를 AI에 감염될 수는 있지만 증식 또는 확산할 수 없는 종결숙주(dead end host)로 평가하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11월부터 유행하고 있는 H5N6형 바이러스의 비둘기 감염사례 분석 결과가 아직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현재 분석중인 시료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빨리 공개할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진행 중인 비둘기 포획검사(1.5~1.19)의 결과를 공유하고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정원화 바이오안전연구팀장은 “현재까지 비둘기가 AI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낮은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는 행위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의응답>

1. 비둘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사례가 있나요?

-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에서 고병원성 AI가 감염된 사례는 없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야생조류의 경우 주로 청둥오리와 같은 오리류·고니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는 중국, 홍콩, 태국 등에서 고병원성 H5N1형 AI 감염 사례가 있습니다.

2.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져도 되나요?

- 비둘기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먹이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현재 비둘기는 너무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으며, 강한 산성 배설물로 건축물 등을 부식시키고, 흩날리는 깃털로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어 유해야생동물(환경부 지정)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생동물인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촉은 삼가해야 됩니다. 야생동물은 곰팡이 등 다양한 질병원인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접촉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3. 비둘기 외에 참새와 같은 다른 텃새들은 AI에 안전한가요?

- 일반적으로 참새, 직박구리와 같은 텃새들은 AI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물새류와 달리 물에서 생활하지 않고, AI를 보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저병원성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크게 구분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이나 칠면조에서 급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서 100%에 가까운 폐사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지만 오리에서는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 텃새류(Permanent Resident): 어떤 지역에 일년 동안 그 곳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으면서 번식도 하는 조류로 참새, 까치, 박새, 직박구리, 꿩, 수리부엉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여름에는 오지에 들어가 번식하고 겨울에는 평지나 인가 또는 도시에 모습을 드러내는 새매·말똥가리 등의 종들도 텃새이지만 여름과 겨울에 사는 장소를 옮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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