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지난 8월 31일 11시 20분경 파주시 군내면 읍내리 인삼밭 농로에서 통일촌에 거주하는 이홍석(47세)씨가 운전하던 트럭이 유실된 지뢰를 밟아 폭발했다. 

지난 8월 31일 파주 인삼밭 농로에서 대인지뢰 폭발로 파손된 트럭 타이어 모습
파주 인삼밭 농로에서 대인지뢰 폭발로 파손된 트럭 타이어 모습.

타이어 파손 정도나 포장된 농로의 파여진 상태로 보아 폭우 당시 떠내려온 M14플라스틱 대인지뢰로 추정됐다.

이 폭발로 1.5톤 트럭 뒷쪽 우측 타이어가 파손되고, 피해자는 사고 당시 폭발음에 놀라 현재까지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뢰 폭발사고 장소가 백학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 옆 농로로, “사고 전날 도로 위로 물이 넘쳤다”는 피해자가 증언으로 볼 때 백학산에서 폭우로 인한 유실된 지뢰로 보인다.

백학산에는 1966년 11월 1일 북한군이 말을 타고 DMZ를 넘어와 해마루촌 앞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DMZ경계부대를 습격하여 미군 6명과 한국인 카추사 2명을 살상하고 말을 타고 복귀한 사건이 발생한 일이 있었다. 군은 그 이후 이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였고, 제3땅굴 발견이후에도 땅굴 예상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천 발의 M14대인지뢰를 뿌린지역이다.

이곳에 뿌려진 M14대인지뢰는 재질이 플라스틱이고 직경 5.5cm 높이 4cm이고 무개가 68g으로 완전 방수되어 폭우가 내리면 빗물에 떠서 이동하는 아주 위험한 살상무기다. 이곳에 매설된 지뢰는 폭우만 내리면 빗물을 따라 수내천으로 흘러들어 오곤 한다.

M14대인지뢰 모습
M14대인지뢰 모습.

과거 파주시 문산읍에 거주하는 이현일 씨가 백학산 밑에 밭농사를 짓다가 떠내려온 M14대인지뢰를 지뢰인 줄 모르고 습득하여 만지다가 폭발하여 손목이 절단된 사고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한가위를 앞두고 성묘객들이 민통선 출입이 많아서 유실지뢰 폭발사고가 우려되는 바 지뢰가 발견된 백학산에서 빗물이 흘러가는 계곡과 홍수로 계곡물이 넘친 농경지 대상 유실지뢰 수거를 위한 수색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피해자는 사고 후 장단출장소에 신고하여 군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물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절차에 대해 설명도 듣지 못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김기호 한국지뢰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2001년 4월 CCW개정제2의정서(탐지제한 대인지뢰사용금지 국제협약)에 가입하고 이를 이행할 목적으로 2001년 5월 24일 '지뢰 등 특정재래식무기 사용 및 이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M14대인지뢰를 사용금지하였으나, 기설치된 M14대인지뢰 약 40만 발을 법률 시행 후 17년이 지나도록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내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나 언론과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합동참모본부가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인지뢰 폭발로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가 움푹 들어 갔다.
대인지뢰 폭발로 인해 시멘트 포장 농로가 움푹 들어 갔다. 이런 곳에 대인지뢰가 있었다! 너무나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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