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서를 발표한 고양시공무원노조와 지역 노조 관계자들. (사진=고양시공무원노동조합 제공)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고양시공무원노조와 지역 노조 관계자들. (사진=고양시공무원노동조합 제공)

[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 공무원노조와 지역 시민단체·노동조합 30여개 단체가 최근 불거진 행정안전부 소속 감사관의 고양시 공무원을 상대로 한 갑질 감사 논란과 관련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6일 공무원노조는 지역 22개 시민단체와 12개 노동조합이 함께한 공동성명서 ‘행안부 인권유린 감사에 대한 고양시민의 요구’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고양시 공무원을 상대로 한 행안부 조사관의 인권유린적 감사행태에 김각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90여분 간 차량감금 속에서 가해진 온갖 반말과 폭언, 협박과 없는 죄를 만들어내라는 강요는 중대한 인권유린이며 범죄행위다. (고양시)H주무관은 8월31일 공무원노조사무실을 방문해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행안부는 고양시 공무원들도 대한민국 국민이요 고양시민 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행안부가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고양시민들이 지켜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9월 3일 <뉴스1>은 고양시청 시민복지국 7급 공무원이 행안부 소속 감사관들로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개인차량에 갇혀 강압적인 취조를 받아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고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공무원의 구체적인 비위사실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공동성명서 전문

 

행안부 인권유린 감사에 대한 고양시민의 요구

지난 8월 30일과 31일 고양시 소속 H공무원에 대한 행안부 K조사관의 인권유린적 감사행태에 대한 언론 보도가 홍수를 이루는 지금, 각계각층의 고양시민 단체와 시민대표, 그리고 공공부문과 기업의 노동단체 대표들이 모여 심각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한다.

고양시 시민단체들과 노동조합 협의회는 남북평화와 평화경제의 핵심도시 고양시에서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어려운 시기에, 좋지 않은 일로 국민 분노를 유발하고, 인구 회자되는 일이 발생하여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먼저 유감을 표한다.

90여분 간 차량감금 속에서 가해진 온갖 반말과 폭언, 협박과 없는 죄를 만들어내라는 강요는 중대한 인권유린이며 범죄행위이다. H주무관은 지난 8월31일 공무원노조사무실을 방문하여,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하며, 조사 받다가 자살까지 한다는 기사가 충분히 이해된다고 심경을 토로하였다.

누구를 비난하기 보다,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양시나 고양시 감사가 이러한 갑질 감사를 행하지 않았는지, 동일한 잣대로 먼저 자신을 재단하기를 바란다.

이에 당당하다면 고양시도 행안부에 대하여 행안부의 잣대로 스스로에게 준엄한 감사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금까지 행안부의 물타기 해명자료와 근거 없는 누명을 덧붙여 끝까지 진흙탕으로 오인하게 하는 행위는 정말 하지 말았어야 할 행위이다. 행안부는 분초를 다퉈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실을 고백하고 이제까지 수많은 부서에 대해 내렸던 처분을 스스로에게 동일한 만큼 준엄하게 내려서 스스로의 함정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얼마나 분하고 억울했으면 힘없는 지방직 하위 공무원이 실명으로 만천하에 호소하겠는가?

행안부는 고양시 공무원들도 대한민국 국민이요 고양시민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공무원도 직업선택의 자유로 선택한 하나의 직업이며, 직장인이며 국민이다. 시민으로서의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이 있고, 차별받지 않고 일상적인 국민의 권리를 누려야 한다. 시민연대가 이렇게 공동으로 나선 것은 공무원도 고양시의 소중하고 존중받아야는 시민이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그 엄청난 힘으로 그 힘에 걸맞는 감사를 하되, 동일한 잣대로 자신에 대해 먼저 실시하기 바란다. 남의 깃털 같은 허물을 보고 자신의 들보 같은 허물을 무시하지 말기를 바란다. 또한 보복성 감사는 조금도 없어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을 화나 게하고 약자를 억울하게 하고,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공정과 정의를 훼손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고양시민은 지켜볼 것이다.

행안부가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22개 단체

고양시 노동조합 협의회 12개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