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노선은 도래울역 신설과 킨텍스역 이전 문제를 두고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민원제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GTX-A노선은 도래울역 신설과 킨텍스역 이전 문제를 두고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민원제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원흥지구 도래울마을 주민들이 주민설명회 시작 1시간 전부터 고양시청 정문에서 도래울역 신설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원흥지구 도래울마을 주민들이 주민설명회 시작 1시간 전부터 고양시청 정문에서 도래울역 신설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디어고양파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고양구간 도래울역 신설과 킨텍스역 위치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여전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갈등만 부각될 경우 GTX-A 착공 자체가 무한정 미뤄질 수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27일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GTX-A노선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는 도래울마을 주민들과 대화마을 주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도래울역 신설을 요구하는 도래울마을 주민들은 1시간 전부터 고양시청 정문에서 시위를 벌였다. 킨텍스역 위치 변경을 요구하는 쪽인 대화마을 주민들도 전세버스를 대절해 대거 참여했다.    

GTX-A노선은 파주와 서울을 잇는 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전체구간은 화성시 동탄까지). 운정에서 강남까지 23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는 계획에 사업초기부터 관심이 높았다. 민간투자사업 구간은 총 연장 45km,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민자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한 이후 올해 5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컨소시업을 선정했다. 2018년 연말 조기착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고양구간이다. 현재 기본계획에는 대곡역과 킨텍스역이 설치예정인 상황에서, 최근 노선이 관통하는 원흥지구 주민들이 교통소외지역임을 문제 삼아 도래울역 신설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서다. 사업기본계획에서 '추가 역사를 2개 설치 가능하다'고 밝힌 점도 정거장 추가 요구가 분출한 이유다. 도래울마을 주민들은 이와 함께 환경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킨텍스역의 경우에는 민원이 복잡하게 충돌하고 있다. 기본계획상 킨텍스역 위치는 한류월드 온누리사거리이지만, 이를 킨텍스 1.2전시장 사이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인근 대화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반면, 기존 역사 위치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류월드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기존계획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주민설명회에서는 도래울마을과 대화마을 주민들로 나뉘어 각자 역사신설과 역사계획 변경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사업시행자와 국토부측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역사 신설이나 계획 변경이 사업추진의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입장이다. 

주민설명회에 참여한 국토부 관계자는 "역사 신설과 위치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주민들을 개인적으로 이해하지만, 이를 반영할 경우 수도권 교통소외지역을 서울과 빠르게 연결시킨다는 기존의 정책목표가 흔들려 사업 자체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면서, "(킨텍스역 위치 변경의 경우)주민들 사이에 반목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면 사업추진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 점을 고민해주길 부탁드린다. 필요하면 주민설명회를 더 열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날 국토부측의 설명에 주민들 상당수는 이해하는 모양새을 취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킨텍스역 위치 논란은 지역정가에서 오히려 확대시키고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화마을 주민들의 주장을 반영하는 킨텍스역 역사확정 촉구 결의안이 상정된 때문이다. 민주당이 의회 과반이어서 본회의 통과가 유력시되는데, 이를 통해 실시계획 승인과정에서 협의하는 고양시가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도 중요하게 됐다.

이와 관련 한 고양시의원은 "이미 상당부분 확정 상태인 GTX-A노선을 두고 지역정치권이 한쪽 주민들의 편을 드는 모양새가 사업추진 자체를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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