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지난 2일 오후 3시경, 온 나라가 건식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 지쳐가던 날.

환경경제위원회 동물보호센터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시의원 임기 내 활동하게 되었다. 운영위원 첫 정기회의 참석차 덕양구에 소재한 농업기술센터 내 동물보호센터에 갔다.

동물보호센터 운영위원회가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동물보호센터 운영위원회가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 손동숙 의원)

지난번 환경경제 상임위 업무보고를 받을 때 들었던 다른 사업내용은 다 어디로 가고 보호 기간이 끝나면 안락사를 시킨다던 말만 귓가에 맴돌아 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10년째 자의반 타의반 가족으로 들이고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면서 몇 번이고 그 책임에서 눈감고 싶었던 경험이 있는 터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동물보호센터에서는 50%밖에 안 되는 동물등록제를 늘려 나가는 등 동물보호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와 연계하여 유기동물들의 입양이나 주인에게 반환사례를 늘려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정착을 목표로 부족한 인력으로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9월경 일산문화공원에서 반려동물 축제를 개최하고, 10월경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개최하여 시민입양 활성화를 위한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내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유기동물 (사진 = 손동숙 의원)
농업기술센터 내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유기동물 (사진 = 손동숙 의원)

반려동물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그에 수반하는 업무와 민원, 유실동물의 증가로 운영인력과 조직의 확대도 절실히 필요한 사항임을 들었다.

동행했던 정봉식 의원과 문제점들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기로 마음을 모으고 타 지자체 우수사례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회의를 마치고 유기동물 보호시설에 들어갔다. 틀림없이 가족이 있었던 녀석들은 짖는 소리부터 다르다. 한 녀석을 오래 볼 수가 없어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짧은 보호 기간에 회복이 가능할 리 만무하지만 피골이 상접해 갈비뼈가 다 드러난 닥스훈트를 보는 순간은 먹먹해졌다.

아이들은 데려왔으면 보호소에 있는 녀석들을 다 데려가자고 했을 텐데...

곁을 잘 주지 않는 고양이도 몇 마리는 다가와 손길을 피하지 않는 걸 보니 주인이 그리운 거다.

손동숙 의원이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고양이에게 다가가 쓰다듬고 있다. (사진 = 손동숙 의원)
손동숙 의원이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고양이에게 다가가 쓰다듬고 있다. (사진 = 손동숙 의원)

주인을 다시 찾아가던, 새로운 주인을 만나던 녀석들이 체념하는 순간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실낱같은 기대를 해 보면서 보호소를 돌아 나왔다.

열기가 더해진 돌아오는 차 안. 날씨 탓만은 아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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