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105만 고양시민 여러분! 이윤승 의장님과 이규열 부의장님을 비롯한 의원님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으로 부름 받은 제8대 고양시의회와 민선7기 고양시가 어느덧 출범 두 달이 되어갑니다.

고양시의회가 앞으로 담아낼 간절한 민의와 염원을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체적인 현실로 그려내는 집행부가 될 것을 거듭 약속드리며, 취임 초부터 지속된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안전대책 마련과 민생 살피기에 누구보다 동분서주하신 의원님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오늘 제223회 임시회 개회를 맞이하여, 민선7기 고양시정이 나아갈 4년의 이정표를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시장 취임 전후로 1천 건이 넘는 시민 정책제안이 접수되었습니다. 다양한 요구를 관통하는 하나의 목소리는 바로 ‘사람’과 ‘정의로움’이었습니다.

도시의 주인인 ‘사람’이 응당 배려받는 도시, 옳은 것이 강한 것을 결국 이기는 ‘정의’의 가치는 시민들이 원하는 엄중한 시대정신입니다.

이러한 철학을 시정 로드맵에 충실히 담고자 취임 전 1차 평화경제준비위원회를 구성‧운영하였습니다. 그러나 2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방대한 4년 시정의 기틀을 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나누고자 각계각층의 시민대표,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2차 평화경제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한 달 가까운 활동기간 동안 시정 슬로건과 4대 시정목표, 84건 공약과 핵심전략 27건 등을 심의하였습니다.

그간 위원회 활동에 대한 격려 뿐 아니라 질타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시민과의 약속을 구체화하고 성실히 이행하기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의 조언과 비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법적 근거 마련부터 위원회 활동 참여까지 적극 협력해 주신 의원님들과 모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공모를 통해 확정한 민선7기 고양시의 슬로건은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 고양’입니다.

이는 평화시대를 맞이하여 한반도 교류협력의 거점, 동북아 경제의 허브로 도약하고자 하는 고양시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그 실현 과정에서 얻는 자족기반과 일자리 등의 혜택을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주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입니다.

이러한 비전에 따라 수립한 4대 시정목표와 역점 추진방향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미래를 꿈꾸는 평화경제특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고양시는 자유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도로교통망과 더불어 5개 철도망이 관통하게 될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이자 풍부한 인프라와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105만 대도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곧 고양시의 기회이자, 경제이자, 민생입니다. 3중 규제의 족쇄와 서울의 보완․대체지라는 오명을 벗고 자족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평화경제입니다.

지자체와 민간 주도의 문화 ․ 스포츠 교류와 더불어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공동 인프라 확충 등의 남북 경제협력을 선도하는 기업 유치를 통해 우리시의 지리적 입지와 킨텍스 등의 다양한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고 가동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고양 방송영상밸리, 대곡역세권 개발 등 우리시에 조성되는 4차산업 플랫폼에 대해서도 입주기업의 정착‧육성 및 창업을 지원하는 공공지원센터가 조성되도록 추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한층 높일 것입니다.

고양시가 단순히 남북 통과지역에 그치지 않고 남북 교류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경기 북부를 연계한 평화통일경제특구 지정 추진과 더불어, 아시안하이웨이를 고양시에 효율적으로 접목하여 남북평화시대 대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속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겠습니다.

인구 3만 도시와 100만 대도시의 행‧재정권에 차이가 없는 불합리한 행정구조 역시 개선해야 합니다.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의 법제화를 위해 이미 많은 시의원님들께서 뜻을 모아주셨으며, 타 지자체 및 국회, 정부 관계자 등과 적극 공동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한편, 시장경제가 남긴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경제를 육성하여 지역경제공동체도 회복하겠습니다.

지역화폐의 면밀한 사례 분석 후 ‘고양페이’를 도입하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소득 증대를 돕겠습니다. 또한 대기업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지닌 사회적경제를 적극 육성하여 일자리 창출을 돕겠습니다.

이는 지역자원의 역외 유출을 막고 자립경제 기반을 조성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지역공동체의 유대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둘째, 모두가 함께 하는 사람중심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민선7기 고양시는 시민이 만든 공약을 토대로 출범했으며, 앞으로도 시민 참여가 근간이 될 시민 중심의 시정입니다. 소수만이 참여하는 구색 맞추기식 주민참여와 만성화된 협치 구호를 탈피하고,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 협치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그 첫 단계로 민·관 협치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자치공동체지원센터의 자율성과 현장성 제고로 주민 자치역량도 강화하여 장기적으로는 관 주도가 아니라 주민 주도적인 직접민주주의 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민·관 협치의 핵심인 위원회의 운영을 내실화하는 한편, 일련의 정책 과정에 있어 심의·의결권 등의 주민 참여 권한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 공모사업의 예산 반영 확대와 더불어 핵심 사업예산 등에 대해서도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참여범위를 한층 더 넓히겠습니다.

셋째, 풍요로운 삶의 시민행복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현 정부가 대폭 예산을 확대하게 될 ‘생활SOC’는 주민 삶과 직결되는 생활밀착형 인프라로, 이는 곧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고양시는 무분별한 토목과 개발사업을 지양하고 시민의 불편을 우선 해소하는 생활SOC에 투자를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문화는 시민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복지입니다. 실생활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개발, 문화의 생산과 향유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시민문화플랫폼 구축으로 생활문화도시를 구현하겠습니다.

또한 백년대계의 교육을 위해, 평생학습관 건립 추진과 교실혁신 프로젝트, 자유학년제 지원, 마을교육 지원시스템 등으로 아이들이 발 딛는 온 마을이 배움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복지에 있어서도 시민이 가장 원하는 것을 먼저 추진하겠습니다. 공공산후조리 지원과 시민안전보험 가입,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안전망과 의료지원 확대 등 차별화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넷째, 조화와 균형의 지속가능발전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였던 도시의 개발과 성장은, 결국 당장의 편익을 얻기 위해 환경 파괴와 공동체 단절 등의 막대한 채무를 후대에 떠넘기는 일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 보았습니다.

개발은 최소한 50년 후를 내다보며 추진해야 합니다. 자연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성장하는 도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적절히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가인 한국은 2030년까지 전망치 대비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합니다.

우리시 역시 국제적 약속인 파리기후협약 준수를 위해 종합적인 분석‧진단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4대 과제 16개 중점시책’을 적극 실천하고, 미세먼지 대응 예산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전국 최초의 나무권리선언 및 유휴공간 도시숲 조성과 더불어, 한강하구 습지 중 가장 많은 동‧식물의 서식지인 장항습지의 람사르 등록과 한강하구 생태역사관광벨트 추진으로 쾌적한 환경권 보장과 함께 도시의 미래가치를 제고하겠습니다.

도시는 더 이상 욕망을 실현하는 이윤축적의 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주거권과 생활권을 실현하는 대상입니다. 그동안 축적한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10여 년 째 방치된 구도심과 신도심 간, 소규모 택지지구로 전락한 덕양과 일산 간의 격차를 극복하는 것은 민선7기 시정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개발보다 지역 특성을 살리고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는 도시재생에 집중하겠습니다. 정부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더불어 시 자체적인 사람 중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뉴타운 해결방안 및 장기미집행시설 관리방안 수립으로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겠습니다.

한편 2021년과 2023년 각각 개통을 목표로 하는 대곡~소사선, GTX-A노선과 함께 신분당선, 지하철 3·5호선 연장 추진 등 철도교통망을 확충하고, 출‧퇴근 대중교통 체계 개선과 시 내부 소외지역 교통복지에 집중하여 시민들에게 최적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고양시민 여러분, 의원님 여러분! 집행부는 이러한 민선7기 비전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105만 대도시의 다양한 행정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자체 조직진단 TF팀을 구성하여 시민 중심 조직으로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편 과정에서 의원님들께 설명드리는 자리도 가지겠지만, 아무쪼록 시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다가오는 본예산부터 긴축재정을 편성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국도비 확보 TF팀을 구성하여 국정·도정과제와 연계한 이전재원을 확충함으로써 민선7기가 지향하는 시민 우선의 SOC와 복지에 대폭 투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과 예산이 시민의 삶 속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시의원님들께서 지금까지 해 주셨듯이 고양시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뜻과 지혜를 모아 주셔야만 가능한 사안입니다.

사람 중심의 행복도시를 이끌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시의회와 집행부가 대결구도가 아닌 건설적 비판과 협력의 관계로써 함께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저 역시 이재준이라는 이름 석 자 대신 시민과 함께 만든 정책만이 민선7기에 오롯이 남도록 초심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 8. 24.

고양시장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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