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 고양시의회 223회 임시회가 시작된 가운데, 환경단체와 보훈단체의 피케팅을 뚫고 이규열 부의장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고양시의회 223회 임시회가 시작된 가운데, 환경단체와 보훈단체의 피켓팅을 뚫고 이규열 부의장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미디어고양파주] 8대 고양시의회가 만만치 않은 시작을 알렸다. 24일 오전 10시 고양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산황동골프장 증설을 반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과 보훈·안보단체 회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이재준 시장과 시의원들을 향해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이번 임시회는 8대 고양시의회 사실상 첫 의사일정이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5차례 이상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조례'를 기습상정했다. 

이 조례안은 한국전쟁 당시 고양시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사례인 금정굴 사건 위령행사에 고양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당시 민간인 희생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보훈안보단체 회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쉽지 않은 문제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스프링힐스 골프장 증설사업 취소를 요구하는 환경단체와 시민모임 관계자들의 시위도 이어졌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스프링힐스 골프장 증설사업 취소를 요구하는 환경단체와 시민모임 관계자들의 시위도 이어졌다.

이 외에도 산황동골프장 증설도 현안으로 재차 부상하고 있다. 골프장 증설논란은 전임 최성 시장이 매듭을 짓지 않은 대표적인 환경문제다. 2008년 개장한 스프링힐스 골프장 사업자가 신청한 9홀 증설안이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사업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골프장 증설로 인근 정수장에 농약이 흘러갈 것이라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우려속에 직권취소 요구가 강하다. 새로 취임한 이재준 시장이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환경단체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보훈안보단체 회원들은 본회의가 시작되자 4층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 제정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묘상 연합회장은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지원사업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부역혐의자가 포함된 금정굴 사건에 혈세를 지원하려는 목적이 있다. 참전군인과 반공 청년단원을 양민학살자로 규정하려는 역사왜곡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재준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두 차례 인수위원회를 거쳐 확정된 시정슬로건과 4대 시정목표, 시정 역점 추진방향을 설명했다. 앞서 인수위위 논의를 거쳐 시정슬로건은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 고양'이 확정된 바 있다. 시민공모안이 선택된 것이다. 4대 시정목표로는 '평화경제특별시', '사람중심도시', '시민행복도시', '지속가능발전도시'가 확정됐다.

애초 고양시는 23일 이재준 시장과 인수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운영 전반을 설명할 계획이었지만 19호 태풍 솔릭의 북상으로 취소됐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날 본회의장 시정연설을 통해 시정목표와 핵심과제를 설명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날 본회의장 시정연설을 통해 시정목표와 핵심과제를 설명했다.

이 시장은 "도시는 욕망을 실현하는 이윤축적 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주거권과 생활권을 실현하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소규모 택지지구로 전락한 덕양과 일산의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민선 7기 기정의 중요한 과제"리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사람중심', '공동체 회복', '복지확대' 등을 강조했다. 

고양시의회 223회 임시회는 오는 27일 2차 본회의를 통해 시정질문을 진행하고, 상임위별 안건심사가 이어진다. 31일에는 3차 본회를 열고 의사일정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시정질문에는 13명의 시의원이 나서 눈길을 끈다. 상임위 안건심사에서는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지원조례를 두고 의회 소수당인 한국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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