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이 나올거요” 라고 우리 어머니들은 주저 없이 말씀하신다. 대단한 업적을 남긴 인생을 드러냄이 아니다. 인생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벼랑 끝에 내몰리기도 하고 한고비 넘겼더니 다시 또 산 넘어 산을 만나는 드라마 같은 인생을 다들 살아오셨다.그래서 한마디로 책 속의 주인공이 될 법하다고 스스로 자평하신다.진경숙 어머니의 삶도 예외는 아니었다. 팔순이 넘은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 또한 책 한 권으로 부족한 분이었다. 어머니는 이북에서 진신자로 태어나 지금은 진경숙으로 살고 계
1946년 김정자옥수 지업사의 미닫이문이 빼꼼 열렸다. 사모님은 자동으로 커피포트의 전원을 켰다. 손님 맞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다. 옥수 지업사의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가 누구라도 기분 좋은 대접을 받는다. 옥수 지업사 사모님은 손님에게는 두말할 것도 없고 일면식이 없는 낯선 이도 한결같이 따스한 미소로 맞이한다. 그리고 이내 열다섯 평 남짓, 작은 공간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언제나 열려있는 문 그리고 마실 거리우리 가게는 커피를 비롯해 녹차 둥굴레차 메밀차를 손님 입맛대로 고른다. 빛바랜 냉장고의 문이 열리면 에너지드링크가
[고양일보]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유아나 어린이가 주로 생활하는 어린이집, 장애아동 보육시설 등이 집단감염과 확산에 취약해 특별한 관리가 요구된다.영유아나 장애아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고 면역력이 약하고 스스로 건강을 돌보는 능력이 부족, 이러한 단체 보육시설에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예방적 대응이 요구된다.이런 취약계층은 코로나19 이외에도 매년 유행성 질병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질병의 대부분 초기증상은 발열 증상을 동반하며 매년 약 5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다. 어린이집 감염병 문제는 2003년 사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읊은 시 ‘곡강(曲江)’의 한 구절이다. 그때는 인생 70이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 틀림없다. 당시에 백수를 넘긴다면 천하제일의 축복이라고 회자되었을 것이다. 104살의 어머니, 그 어머니와 봄날이 절정일 때 이별하신 손일등 어르신. 백수를 넘긴 어머니지만 떠나보내는 마음은 어떤 위로로도 달랠 수 없다. 여한 없이 모셨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더 잘해드리지 못한 마음의 빚을 탕감받기에는 아쉬움이 켜켜이 쌓여 먼 하늘을 올려다보셨다. 눈물고인 눈동자 한가운데 분명 어
이정욱 어르신 (1924년~)8.15 광복의 기쁨을 진정시킬 새도 없이 다시 맞닥뜨린 비극, 6.25명동 한복판에서 방송이 계속 흘러나왔다. “휴가 장병은 조속히 귀대하라”1950년 6월 25일, 평화롭던 일요일이었다. 사촌 동생과 같이 명동으로 책을 사러 나간 길에 느닷없는 방송을 듣고 온몸이 경직됐다. 일제 강점기하에서 겪었던 그 살벌한 형국과 다시 맞닥뜨릴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중앙대학교 2학년 다니다가 6.25사변이 터졌다. 전쟁이 터지고 고향으로 내려오던 그 날 6월 27일 한강 다리가 폭파되었다.
2021년 7월 1일부터 5인 이상 모든 사업장은 반드시 週 52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위반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휴식이 있는 삶’과 ‘저녁이 있는 삶’을 약속하고 2018년 2월 기존 ‘週 68시간’의 노동시간을 ‘週 52시간’으로 근로기준법을 개정했다. 바람직하고 좋은 얘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국가에서 노동시간을 국가가 법으로 정해서 강제한다는 자체가 과연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국가는 근로자의 노동에 따른 최저임금만 법으로 정하면 될
[고양일보] 도도한 봄꽃들이 허리를 숙여 꽃 터널을 만들기 시작했다. 긴 팔을 뻗어 춤사위까지 선보인다. 복사꽃처럼 발그레한 뺨으로 물들었던 청춘을 뒤로하고 이제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었다. 아득히 멀리 와 버린 내 인생의 봄날들, 안타깝지만 허망하지 않은 건 두꺼운 외피를 벗고 속살을 기꺼이 내보일 수 있는 내공이 만들어졌다. - 안순진.인생극장 ‘산 넘어 산’의 은막 스타는 이제 ‘커튼콜’에서 자유로워졌다. 어르신이 주인공을 맡았던 인생극장의 제목은 ‘산 넘어 산’이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한 마디 곁들였다. “어디 나 뿐이겠어,
정연심 어르신 1945년55년 전 우리 부부는 전라도 고흥의 외딴 시골 마을에서 이불보따리 하나들고 터덜거리는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순천역으로 와서 서울과 여수를 잇는 전라선 기차에 올라 서대전역에 내렸다. 그 날은 내 생애 처음으로 기차를 타본 날이었다. 창밖으로 바라본 선로 주변이 허허벌판이라 간간이 보이는 시골 동네가 내가 처음 본 다른 세상이었다. 다시 버스를 탔다. 차창에 비친 내 얼굴은 잔뜩 겁먹은 얼굴이었다. 남편도 눈을 지그시 감고 의자에 몸을 기댔다. 대전에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달랑 당숙뿐이었는데 남편이 대전에서
박애일 어르신 (1938~)아침 산행 길에, 형형색색 단풍 길을 지나며 감탄을 자아냈다. 오래전 그 시절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시절이라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 서 본 기억도 희미하다. 철지난 낙엽이 뒹굴면 ‘겨울이 오겠구나’ 한숨 쉬며 가을이 지난 흔적도 찾지 못했다. 이제 젊은 날의 그 척박했던 힘겨움이 싹이 되어 눈과 마음이 같은 생각을 하는 안락한 일상을 만났다. 80년이 어느 틈에 내 곁을 스쳐 지났는지 분간이 안 되는 때다. 성실한 소목수 였던 남편과의 60년도 찰나의 순간이었다. 고단한 시절을 뒤로하고
[고양일보] 고양시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청소년의 자해 예방을 위한 웹툰 ‘토닥 토닥 지금도 충분해’를 제작했다. 웹툰은 개학 일정에 맞춰 고양시 청소년 관련 기관에 배포한다.웹툰은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과 자문을 거쳐 자해하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의 과정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친구관계, 이별, 가족관계, 성적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자해를 하게 된 주인공 ‘혜영이’와 그 가족이 극 중 캐릭터 ‘가디언’과 함께 자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았다.‘1화_아픔과 현실’,
[미디어고양파주] 지구정복을 위해 고양이별에서 고양이가 돌아왔다. 새로운 묘판월드는 꿈꾸는 우리의 작은 영웅을 도와줄 용감한 집사를 찾는다. 새로운 묘판월드의 시작을 함께할 집사들은 슈퍼캣페스타로 헤쳐모여라!(묘)지구정복고양이협회가 주최하는 《지구정복 슈퍼캣페스타》가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고양꽃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지구정복 슈퍼캣페스타》는 기존 박람회 산업에서 고양이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의 확장, 집사들을 위한 맞춤 큐레이션 고양이콘텐츠를 제공한다. 고양이박람회 최초 문화예술복합페스티벌 장르를 도입하여 고양이시장의 새로운 패러
[미디어고양파주] 제8화 운동화와 캠프 지금 남아있는 내 어린 시절의 흔적이라고는 소풍날에 찍은 단체 사진과 학교 졸업사진뿐이다. 사진속의 촌스러운 내 모습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검정 고무신이다. 그 시절에는 평소에 늘 검정고무신으로 생활했고, 운동화는 소풍이나 명절 때만 신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드물게 운동화를 사러 가기 전날 밤은 설레어서 밤잠을 설쳤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아궁이에 불을 때는 아버지 옆에 앉아서 부지깽이로 박자를 맞추며 콧노래를 부르면 아버지께서는 “우리 희야가 엄마하고 오늘 장에
[미디어고양파주] “Non ti scordar di me~” 내가 좋아해 즐겨 부르는 이태리어 노래 가사다.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물망초(勿忘草)의 꽃말이기도 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이별’이다. 이 단어는 어떤 경우에든지 듣기만 해도 마음이 저려와 회피하게 된다.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세상과 만나기 위함이며, 사랑한다는 것 역시 서로를 만나기 위한 것인데, 사랑하는 사람끼리 헤어져야 한다면 이는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 같아 못 견디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원한 이별하는 사별(死別)은 생각만 해도 몸이 떨리고
[미디어고양파주] 파주시는 한국방송공사와 함께 ‘만남의 江은 흐른다’를 주제로 3월 4일부터 9월 29일까지 임진각 내 DMZ홍보관에서 이산가족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이산가족 특별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민족의 염원인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자 한국방송공사가 주최하고 파주시가 후원해 개최하게 됐다.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간 방송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5만건이 넘는 이산가족의 사연소개와 1만명 이상의 이산가족 상봉 등 가치를 인정받아 단일 TV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초
[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관장 지언스님)에서는 25일 탄현소망주간보호센터에서 노인 재능나눔 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전무용과 에어로빅 공연을 진행하였다.주 1회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의 한 분야인 문화예술활동으로 문화활동에 욕구는 있으나 외부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사회 내에 있는 노인전문시설(요양시설 및 복지관 등) 입소자를 대상으로 방문공연을 통해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진행하고 있다.이날 공연에는 탄현소망주간보호센터 입소자를 대상으로 고전무용[입춤(성주풀이)·부채춤·풍년가]과 에어로빅[묻지마세
[미디어고양파주] 운악산(雲岳山, 937.5m)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운악산은 감악산(675m), 관악산(629m), 화악산, 송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에 속한다. 그 가운데에도 산수가 가장 수려한 곳으로는 운악산의 망경대가 꼽힌다.9월 29일(토) 오전 8시경, 고양시에서 출발하여 가평군 조종면에 9시
조규남 대표이사 / 목사인생을 험한 바다에 빗대어 고해(苦海)라고 말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좋은 날보다 궂은 날이 더 많았다는 것에 우리 모두는 고개를 끄덕인다. 요즘 같아서는 여러 가지로 더 죽을 맛이어서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가 많다.이럴 땐 바다에 나가지 말라. 만일 그대가 바다를 찾아가 그대의 슬픈 마음을 위로받고자 한다면 그대는 분명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쁜 마음으로 찾아간 자에게 바다는 환희의 바다로 우리 앞에 펼쳐지지만, 슬픈 마음으로 찾아간 자의 바다는 애수의 여인으로 우리 앞에 서 있을 것이다. 바다는 결
, 의 김남길과 , 의 천우희. 두 배우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영화 의 제작보고회가 7일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이들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개성 있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 왔다. 여기에 섬세한 감성 드라마 연출가로 성실하게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이윤기 감독이 만났다.유난히 흰 미니원피스를 입은 천우희와 밝은 표정의 꽃미남 김남길의 등장으로 제작보고회 현장은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해졌다. 영화 은 판타지가 가미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에게지금 꼭 필요한 이야기!● 책 소개아무도 죽지 않는다,다만 옷을 갈아입을 뿐!출간 당시 죽음 열풍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월호 스님이 들려주는 인생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한 이야기로 동양의 관점에서 죽음을 되돌아보는 책이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한 편견이나 부정적 인식을 깨며, 새로운 생각과 믿음을 갖도록 인도한다. 죽음을 삶에 비춰보면서 죽음이 삶을 버티게 해주는 에너지라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헤어짐이 있기에
일산동구 산황동과 덕양구 대장동이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가을 추수를 위해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 가족이 있다. 곡산역 뒤쪽에 있는 황금비 들녘의 주인으로 허수아비 한 가족이 가을을 품은 채 나란히 서있다. 오고가는 차량과 자전거에게 신선한 즐길 거리인 허수아비는 노랑리본과 함께 바람에 휘날리며 오고가는 시민들을 위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